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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사회 통계 활성화돼야"

▲ 김천시와 울진군은 3일 대구경북통계청에서 농업 및 어업기본통계 설명회를 가졌다. 모현철기자
▲ 김천시와 울진군은 3일 대구경북통계청에서 농업 및 어업기본통계 설명회를 가졌다. 모현철기자

3일 대구경북통계청 2층 강당에서 열린 '대구경북지역통계개발 설명회'에서 김천시는 포도와 자두 재배 현황에 대한 농업기본통계를, 울진군은 어업농가 등을 조사한 어업기본통계를 발표했다. 이 통계에 따르면 김천 전체 농가 중 포도재배 농가 비중은 31.3%, 울진의 어가 수는 816가구로 전체 가구의 3.5%였다.

두 시·군이 지역 통계를 개발한 것은 친환경농업, 자유무역협정(FTA), 어획량 및 어가의 감소 등 대내외적인 환경 변화에 대한 체계적인 대책이 요구되고 있지만 농어업정책 수립에 필요한 자료 및 측정, 평가로 활용할 지역 통계가 없었기 때문이다.

두 시·군 관계자들은 "읍·면·동 및 행정리, 어촌계 단위의 세부적인 자료가 산출돼 FTA 이후 농어촌 관련 정책수립과 집행에 사용할 수 있게 됐다"고 자랑했다.

그러나 다른 지자체들은 지역 통계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데도 아직 통계 작성 및 분석은 예산과 인력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대구경북통계청에 따르면 경북지역 23개 시·군 가운데 지역통계 작성을 원하는 곳은 6, 7곳에 불과하다. 지역통계를 개발할 경우 예산이 2천400만~1억7천만원 정도 들기 때문이다.

광역자치단체인 대구와 경북도 사정은 마찬가지. 대구의 경우 시민의 생활과 삶의 질을 나타낼 수 있는 통계가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시가 조사하는 사업체기초통계조사의 경우 2007년말 통계가 올해 연말에나 발표된다. 2년전 통계를 사용할 수밖에 없어 통계의 생명중 하나인 신속성이 떨어진다는 지적. 지난해말 기준 통계는 최소한 올해 상반기쯤 나와야 신속성이 있다는 것이다.

지역의 경기를 가늠할 수 있는 통계도 부족해 제조업 공장가동률 조차 중소기업중앙회 대구경북본부에 의존하고 있다.

지자체의 통계인력은 1~3명에 불과하며 그나마 행정업무에 주력하는 바람에 통계업무에 전념할 수 없고, 잦은 인사이동으로 전문성도 떨어진다. 대구경북통계청도 지역통계지원팀 인원은 3명에 불과하다.

대구경북통계청 한 관계자는 "인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통계를 위한 심도있는 조사표 설계와 깊이 있는 분석이 어렵다"면서 "요즘엔 사생활 보호를 이유로 통계조사에 응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아 정확한 대답을 이끌어내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고 털어놨다.

임경호 대구상공회의소 조사홍보부장은 "지역 경기를 정확하게 짚을 수 있고 지역의 경제정책 수립에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통계가 여러 기관에서 많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모현철기자 mom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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