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산시 공무원 박영해씨 시청 민원실서 야생화 전시회

"들꽃의 아름다움, 혼자 보기엔 너무 아까워"

"인간이 만들 수 없는 미묘함과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는 야생화들을 혼자 감상하기에는 너무 아까워 전시회를 열게 되었죠."

경산시청 민원실에서 야생화 전시회(2∼4일)를 열고 있는 경산시 주민생활지원과 박영해(54·여·보건7급·사진)씨는 "유년시절 고향 압량면 내리 산천에서 보았던 들꽃의 신비로움을 잊을 수 없어 한 점 두점 수집한 게 어느덧 200여점이나 돼 자인단오제(7∼10일)를 앞두고 시민들과 함께 감상하고 싶어 첫 전시회를 열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에 그가 선보인 작품은 20여년 동안 들과 산으로 다니면서 수집해 '아기 돌보듯' 애지중지하는 들풀과 들꽃 들나무 작품 78개. "정성 어린 보살핌으로 가꾸어 온 들꽃들을 전시장으로 운반해 오고 매일 저녁 2시간여 동안 남편(58·백승탁)과 함께 물 주는 일이 힘들지만 많은 분들과 아름다움을 공유할 수 있어 기쁨과 보람을 느껴요." 다른 곳에서도 전시를 해달라는 요청이 이어지고 있다며 그는 미소를 머금었다.

그동안 야생화를 수집하려고 전국 방방곡곡을 누볐지만 최근에는 자연보호 차원에서 화원 등에서 구입을 한다는 그는 야생화를 보기 위해 금강산을 두 번이나 다녀왔다. "가을 금강산의 구절초와 봄날의 금강초롱과 철쭉을 보았을 때 그 아름다움과 벅차오름에 영원히 잊을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야생화는 키우는 데 많은 시간이 필요하고 가꾸는 사람의 정성과 마음이 오랜 시간 결합되어야 비로소 멋진 작품으로 탄생된다"며 "고향에 조그마한 주택을 손수 지어 야생화의 자태와 은은한 향기를 보다 많은 시민들이 볼 수 있도록 해 주는 것이 희망이자 소원"이라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경산·김진만기자 fact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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