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헬스&닥터]일본뇌염 제대로 알자

환자 접촉으론 전파 안돼

일본뇌염은 모기의 활동이 많은 여름과 초가을에 주로 발생하는 전염병으로, 7~9월이 고비다. 일본뇌염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는 일본뇌염 매개모기(작은빨간집모기)에 물리면 급성으로 뇌염 등 신경계 증상을 일으킨다. 환경 개선 등으로 감염이 줄어들긴 했지만 여전히 사망률이 높고, 후유증 발생이 높은 무서운 전염병이다. 권장 시기에 일본뇌염 예방주사를 맞는 게 일본뇌염을 예방하는 최선의 방법이다. 일본뇌염과 관련된 몇 가지 궁금증을 살펴본다.

◆일본뇌염 매개모기에 물리면 무조건 일본뇌염에 전염되나

그렇진 않다. 일본뇌염 전염 가능성은 적은 편이다. 모든 일본뇌염 매개모기가 일본뇌염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또 일본뇌염 바이러스를 가진 일본뇌염 매개모기에 물렸을 경우에도 95% 정도는 무증상이다. 그렇지만 뇌염으로 진행되면 초기에는 고열, 두통, 구토, 복통 등 증상이 발생하고, 심할 경우 의식장애, 경련, 혼수상태에 빠지거나 숨질 수도 있다. 회복기에도 언어장애, 판단능력저하, 팔다리 운동기능 저하 등의 후유증이 발생할 수도 있는 무서운 질병이다.

◆환자와 접촉해도 전염되나

일본뇌염은 사람 간엔 전파되지는 않는다. 일본뇌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돼지를 일본뇌염 모기가 흡혈한 뒤 사람을 물었을 경우에 전염된다. 그렇지만 어떤 게 일본뇌염 바이러스를 가진 모기인지 알 수 없는 만큼 무조건 모기를 피하는 게 상책이다. 특히 일본뇌염 경보가 발생하면 모기의 활동이 가장 많은 새벽과 해진 시간엔 야외 활동을 되도록 피하는 게 좋다. 면역력이 약한 10세 미만과 65세 이상 고령자에게서 잘 발생하기 때문에 노약자는 특히 조심해야 한다.

◆예방은 어떻게 해야 하나

일본뇌염 예방접종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기초접종 3차례와 추가접종 2차례 등 접종 시기와 방법이 체계화돼 있다. 기초접종은 1차(생후 12~24개월), 2차(1차 접종 후 7~14일 사이), 3차(2차 접종일로부터 12개월 뒤)로 나눠 받고, 추가접종은 만 6세, 만 12세 때 2차례 받으면 된다. 기초 및 추가 접종을 받으면 평생 면역이 생기기 때문에 일본뇌염 걱정을 떨치려면 예방접종 권장 시기에 반드시 접종하는 게 좋다. 가까운 보건소나 병·의원에서 접종할 수 있는데, 보건소에서는 무료다.

이호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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