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고속도 진입로 공사車 점령…주민들 "사고 위험" 호소

▲ 포항 용흥동 K사의 아파트 공사 현장. 공사 차량 운전자들이 불법U턴을 일삼고 있으나 단속은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포항·박정출기자
▲ 포항 용흥동 K사의 아파트 공사 현장. 공사 차량 운전자들이 불법U턴을 일삼고 있으나 단속은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포항·박정출기자

포항 용흥동에서 300여가구의 아파트를 짓고 있는 K건설업체가 간선도로를 공사차량과 인부들의 승용차 주차장으로 사실상 사용(私用)화하고 중앙선 침범과 불법 회전 등 불법을 일삼고 있으나 단속의 손길은 미치지 않고 있다.

더구나 이 지점은 대구~포항고속도로를 빠져나와 포항시내와 연결되는 진입로 구간인데다 곡각지 경사로여서 지역 사정에 밝지 못한 외지인들에게 큰 위협의 대상이 되고 있다. 고속·관광버스 운전자들은 "불법 주차한 대형 공사차량 때문에 대형사고 우려가 높다"며 강력한 단속을 촉구하고 있다.

K사의 건설 현장은 올해 초부터 본격적인 공사가 시작되면서 인근 주민들에게도 큰 민원이 됐다. 인근 한라아파트 주민들은 "먼지와 소음 등은 불가피한 일이기에 그나마 참고 있지만 커브길에서 레미콘 차량과 철근 등 자재를 실은 대형 트럭들이 불법U턴과 좌·우회전을 일삼는 것은 더 이상 참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 지난 3일 오전 11시쯤, 현장을 지켜본 1시간여 동안에도 공사차량들의 불법 운전은 이어졌고 이를 피하려는 상대 차량들의 급브레이크 밟는 소리가 수시로 울렸다. 업체에서는 고령의 인부를 현장 교통요원으로 세워 놓았지만 실질적인 관리는 되지 않고 있었다.

하루에도 수차례 이 지점을 통과해야 하는 한 고교 통학버스 운전자 김모(47)씨는 "방향 지시등조차 켜지 않고 중앙선을 넘나드는 공사장 트럭에 치일 뻔한 경험이 수차례"라고 했고, 주민 김모(52)씨와 고속버스 운전자 윤모(44)씨는 "몇달째 이런 현상이 계속되고 신고전화도 수차례 했는데도 단속이 이루어지지 않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했다.

이에 대해 포항 북구청 관계자는 "5월부터 단속을 하고 있지만 실효성이 떨어지는 것 같다"며 "더욱 강력하게 단속하겠다"고 했다. 업체 관계자는 "자체 차량 관리를 철저히 하겠다"고 원론적인 답변만 했다.

포항·박정출기자 jc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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