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국회앞에 위치한 '대하빌딩'이 또다시 여야의 전당대회를 앞두고 특수를 누리고 있다.
한 유명 역술인이 "대하빌딩이 위치한 자리가 제왕지기가 서린 곳"이라고 말했다는 이 빌딩은 한나라당 중앙당사 맞은편에 있는 10층짜리 건물로, 선거때가 되면 입주하려는 중진 정치인의 사무실이 가득 들어찬다. 지난 17대 당시 대통합민주신당의 정동영, 이해찬 후보와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가 사무실을 얻어 선거를 치렀다. 또 김대중 전 대통령은 1997년 대선 당시 이 빌딩에 선거캠프를 차렸고, 95년과 98년에는 각각 서울시장에 당선된 조순 전 부총리와 고건 전 총리도 선거사무실을 차리기도 했다
이 같은 유명세 때문인지 한나라당 7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 대표와 최고위원직을 노리는 중진들이 대거 입주하기 시작했다. 박희태 전 의원이 411호에 입주, 선거캠프를 가동한 데 이어 정몽준 최고위원도 같은 층 401호에 캠프를 차렸다. 411호는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인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 지난해 대선 전까지 사용했던 사무실로 '명당 중의 명당 사무실'로 소문이 났던 곳이다. 이명박 대통령의 사조직을 이끌던 박창달 전 의원의 사무실도 바로 옆이었다. 정 최고위원은 현대중공업 대주주답게 사무실 규모가 660㎡(200평)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고위원 출마 준비를 마친 김성조 의원도 2일 대하빌딩 611호실 입주계약을 마쳤다. 대구경북 대표격으로 친박몫의 최고위원직에 도전하는 김 의원은 이번 주중 사무실 정리를 마치는 대로 선거캠프를 차리고 본격적인 경선전에 뛰어든다는 방침이다. 김 의원은 "한나라당사와 가깝고 여의도에서 명당 빌딩으로 소문이 나 입주하게 됐다"고 밝혔다. 역시 최고위원직에 도전하는 공성진 의원도 대하빌딩 9층에 사무실을 열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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