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상승은 전기전자, 반도체, 통신장비, 철강업종에게 유리하게 작용하지만 섬유 및 건설업종에선 악재로 작용하게 돼 전반적으로 대구경북 경제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전망됐다.
또 생산원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유가 상승으로 인해 섬유는 채산성이 크게 악화되고, 철강업종 경우 간접적인 영향은 받지만 유가상승에 따른 전력, 석탄 등의 가격인상에 시차가 있어 단기적으로는 채산성에 미치는 영향은 적을 것으로 분석됐다.
대구경북연구원 경제동향분석팀(김용현·권기환 연구원)은 5일 '최근 원화약세와 고유가에 따른 대구경북지역 산업의 영향과 대응방안' 보고서를 통해 최근 원/달러 환율 및 유가 동향과 전망, 대구경북지역 수출입 동향, 원화약세 및 고유가에 따른 영향, 지역 주요 업종별 대응방안 등 현안경제 이슈분석을 제시했다.
보고서는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수출 비중이 높고 수입원재료 비중이 낮으며 순외화자산이 많은 수출기업들에게는 원화약세가 호재로 작용해 전기전자, 통신, 반도체 등의 IT 업종은 수혜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섬유, 기계 금속 등 지역 주력업종의 원재료 수입 비중이 높아 지역 경제에는 '먹구름'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섬유업종은 환율상승에 따른 수출단가(외화표시) 하락으로 개도국에 대한 경쟁력을 가질 수 있으나 고유가 때문에 채산성 개선은 더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건설 부문도 내수에 기반을 둔 소기업이 많아 수익성에는 불리할 전망.
기계 금속 부문은 엔화, 유로화가 강세인 만큼 해외시장의 수주경쟁력이 높아지겠지만 수입 측면에서 핵심부품을 중심으로 대일본 의존도가 높은 편이어서 수입 가격상승 압박이 심해질 전망이다.
자동차 부품 경우 완성차업체의 수출 증대 효과로 수요가 증가할 수는 있으나 원가상승에 따른 가격 전가가 어렵기 때문에 수익성은 더 악화될 전망이다. 반면 완성차업체의 경우 수출 비중이 60%를 상회하지만 원재료 매입 비중이 5% 미만에 그쳐 환율 변동에 따른 수익변동성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전기전자, 반도체, LCD 부문 경우 원/달러 환율상승과 엔/달러환율 하락(엔고)으로 수혜가 예상된다.
대경연 김용현·권기환 연구원은 "중소기업의 경우 거래은행 및 전문 외환리스크 컨설팅 업체를 활용해 대응방안을 찾고 환리스크 전담팀 신설, 장기적으로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리스크관리시스템 운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춘수기자 zap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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