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대의 육계도시인 상주를 청정지역으로 지켜냈다는 사실만으로 만족합니다."
상주시 채영준 축산특작팀장은 전국을 덮친 '조류인플루엔자(AI) 대란'의 피말리는 심경을 한마디로 표현했다.
초췌해진 얼굴의 채 팀장은 이번 AI 대란에도 상주를 지켜낸 일등공신이다. 그러나 그는 "한달반 동안 잠 못자고 파김치가 되도록 24시간 방역활동을 펼친 시청, 축협 직원들이 고마울 따름"이라고 공을 돌렸다.
상주는 그동안 전국 최고의 방역대책을 추진해온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단 한번도 AI가 발생하지 않은 것도 방역의 전문화 덕분이다. 이번에도 지난 4월 15일부터 16개 진입로에 가축이동제한 통제초소를 설치한 후 24시간 운영해 왔다.
"정말 노심초사했습니다. 비상방역체계를 추진하면서 이렇게 전 직원이 고생했는데 혹여 AI가 발생한다면 그동안의 노고가 하루아침에 물거품이 되고 도리어 지탄만 받게 되니까요."
상주시내 16개 통제초소는 고속도로부터 시작해 공성면 산현리, 낙동 신오리 등 오지 산골길조차 다 통제했다. 하루 74명이 2인1조로 24시간 근무해 동원한 연인원만 2천220명에 달한다. 특히 이번 방역기간 중 도내 대부분의 시군이 다른 단체에 용역을 의뢰하여 방역단을 구성했지만 상주시는 공무원과 축협, 육계회사, 육계협회, 한우협회 등 관련단체에서 공조해 수억원의 예산절감은 물론 더욱 철저한 근무가 이루어졌다.
채 팀장은 "시장님이 한밤중에 수시로 통제초소를 방문해 근무상태를 점검하는 바람에 모든 직원들이 바짝 긴장했다"며 "양봉차량 등을 조심스럽게 통과시키는 등 초소를 운영하며 말못할 애환도 많았다"고 고생담을 전했다. 상주·이홍섭기자 hs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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