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공단의 동남아시아 무역수지 적자가 큰 폭으로 증가, 일본을 제치고 최대 무역수지 적자지역으로 떠올랐다. 대기업에 이어 중소기업도 노동력이 싼 동남아로 생산공장을 이전, 범용부품을 국내로 역수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5일 구미상공회의소에 따르면 동남아시아 무역수지는 2004년 4억3천100만달러 흑자에서 2005년 10억1천800만달러 적자로 돌아선 뒤 2006년 12억3천500만달러, 2007년 17억9천500만달러에 이어 올 들어서도 6억2천3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반면 일본 무역수지 적자액은 2004년 34억9천400만달러, 2005년 30억8천400만달러, 2006년 23억1천700만달러, 2007년 19억9천800만달러에 이어 올해는 지난달까지 5억1천800만달러로 매년 줄어들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일본계 부품소재기업들이 최근 잇따라 구미에 생산공장을 건립, 대일 무역에서는 수입대체효과가 발생한 반면 동남아시아에는 국내기업들이 생산기지를 새로 구축, 역수입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베트남 생산공장을 운영중인 구미공단의 한 기업 관계자는 "동남아 이전은 국내 고용감소 등을 초래하지만 가격경쟁 때문에 단순가공 제품은 도저히 국내에서 수지타산을 맞출 수 없는 실정"이라며 "베트남 인건비는 국내의 15분의 1 수준에 불과한 실정"이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구미상공회의소 김정기 과장은 "국내 일자리를 동남아로 빼앗기고 중소기업 입지도 좁아지고 있어 중소기업에 대한 부품소재 고급화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구미공단 내 930여개 기업체 중 해외투자기업은 200여개 업체로 602건, 67억2천300만달러의 투자규모를 보이고 있다. 대기업이 62.1%로 다수이지만 중소기업도 37.9%에 이른다. 업종은 전자 68.9%, 섬유 17.9% 순이며 대륙별로는 아시아가 68.6%를 차지했다.
연도별로는 1994년 해외투자자유화 조치가 시행된 후 1997년까지 226건이 집중적으로 투자됐으며 2003년 34건, 2004년 41건, 2005년 28건, 2006년 32건이 각각 투자됐다.
구미·이창희기자 lch888@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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