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내고장 명품]김천

물 맑고 공기 좋은 곳 "건강을 키워요"

내년이면 시 승격 60주년을 맞는 김천은 예부터 사통팔달의 교통 요충지로, 물 맑고 공기 좋기로 이름 난 '산자수명'한 고장이다. 금이 나는 샘인 금지천(金之泉)에서 유래된 시명(市名)에서 알 수 있듯 물맛이 좋아 술을 빚으면 향기가 탁월해 한여름을 지내는 즐거움이 있었던 곳이기도 하다.

이런 천혜의 자연환경 속에서 자란 김천의 포도·자두·감자 등 친환경 농산물은 웰빙시대를 맞아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전국 최대 집산지로 자리 잡고 있는 포도와 자두는 2006년 '산업특구'로 지정돼 품질을 인정받고 있는 가운데 경쟁력을 키울 기반을 마련했다.

▨60년 역사의 명품, 김천포도

풍부한 일조량에 일교차가 큰 환경에다 게르마늄을 많이 함유하고 있는 토양에서 자란 김천 포도는 맛과 향기, 당도가 우수하다. 5천여농가가 2천400ha에서 연중 4만여톤을 생산, 1천여억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조기수확을 위한 하우스 재배이 300ha이상에 이른다.

대항면 오룡작목반은 농촌진흥청에서 전국 최고의 포도생산 프로젝트인 '탑 프루트(Top Fruit)'계획에 따라 지난해에 크기·당도·착색·안정성 등 까다로운 기준을 거뜬히 통과한 전국 최상의 포도를 생산하고 있는 가 하면, 어모농협에서는 캡 시설을 갖춰 안전한 포도를 생산, 전국 대도시 소비자들에게 공급하고 있다.

이에 발맞춰 김천시는 포도 특구 내에 대규모 포도터널과 체험농원 조성, 가공공장 건립 지원 등에 예산을 투입, 포도산업 활성화에 나서고 있으며 대외적인 홍보활동으로 '포도아가씨 선발대회'와 대형유통업체 김천포도 특별기획전, 대도시 소비자 직판행사 등을 열고 있다.

포도관련 상품 구입 문의는 △직지농협(켐벨과 거봉, 6~9월) 054-436-7250 △어모농협(켐벨과 거봉, 6~9월) 054-430-3017 △김천포도회(생과류와 포도가공품, 연중) 054-431-9975 △덕천포도원(와인·포도즙·포도식초, 연중) 054-436-4028 △황악산반곡포도정보화마을(켐벨과 거봉, 6~9월) 054-430-9800.

▨새콤달콤 김천자두

대부분 땅이 중산간 지형인 김천은 물 빠짐이 좋은 사질양토여서 자두 생산의 최적지로 평가받고 있다. 1천200ha에서 연간 1만2천300톤(전국 생산량의 18%선)을 생산하고 있다.

12농가가 시범적으로 생산한 하우스 자두는 노지 재배보다 약 1개월 정도 빨리 출하함에 따라 높은 소득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미 5월 중순에 첫 자두가 나왔다.

이에 따라 시는 자두재배 매뉴얼을 작성, 보급하고 지속적인 영농방법 개선에도 힘을 쏟고 있다. 또 초생재배법을 통한 친환경 자두 생산에도 역점을 둬 관련 농자재 보급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는 구성·조마면 일원 25ha의 특구에서 자두 브랜드 개발과 포장재 통일, 시식홍보 행사 등을 열 예정이다.

자두 구입문의는 △양각자두정보화마을(6~9월) 054-434-1115 △구성농협(6~9월) 054-435-2224 △남면농협(6~9월) 054-431-3009 △조마농협(6~9월) 054-437-7009 △농소농협(6~9월) 054-431-6015 △김천대학향토식품개발원(자두와인·젤리·캔디·비누·샴푸·린스·바디클렌저·연중) 054-420-4155.

▨조마 장바우감자

조마면 장바우 감자는 수막재배로 봄·여름·가을 등 연 3기작 재배로 상품성이 뛰어나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250여농가에서 연간 2천톤 가량 생산하는 장바우 감자는 12월에 파종, 겨울동안 지하수를 이용한 수막재배로 연료비를 절감함과 함께 이듬해 3,4월 수확함으로써 타 지역 감자보다 열흘 정도 조기 출하하고 있다.'장바우'라는 브랜드는 2000년 특허출원한 것. 구입문의는 △조마농협 054-437-7009 △조마감자작목연합회 016-939-3447.

▨천년의 소리, 김천 징

김천은 예부터 놋쇠 그릇을 비롯해 놋쇠 세수대야·요강·양푼·수저에서 징과 꽹과리까지 모든 놋쇠도구를 쇠망치로 두들겨 만드는 방자유기로 유명하다.

그러던 것이 해방 후 놋쇠그릇은 스테인리스 그릇으로 대체되면서 모습을 감췄지만 '천년의 소리'를 생명으로 하는 징과 꽹과리만은 옛날 방식 그대로 만들어지고 있는데 그 중심에 경북무형문화재 보유자로 지정된 징 장인 김일웅씨가 있다.

김씨는 4대째 함양에서 징을 만들어 온 외조부 밑에서 6년간 기술을 익힌 후 김천에서 신신농악가사를 차려 지금까지 징과 꽹과리를 제작하고 있다.

징을 만드는 공정을 보면 우선 쇳물을 손바닥만한 바디기에 붓고 대장장이의 우두머리인 재정이 시뻘겋게 달군 바디기를 쇠판위에 놓으면 앞매꾼·전매꾼·센매꾼이 번갈아 메로 두들겨 직경 30cm의 넙적한 초바디기를 만든다. 다음은 초바디기 3장을 한데 쥐고 다시 달구고, 두들기면서 가장자리를 오그려 징의 형태를 잡게 된다.

이때 바닥 두께는 중앙이 두껍고 가장자리는 보통이어야 하며, 싸개질이 끝나면 불에 달궜다가 물에 담그는 담금질을 한 후 곰망치로 두들겨 울음잡기를 하는데 이렇듯 여러번 울음잡기로 제 소리를 내게 되면 비로소 하나의 징이 완성된다.

징의 생명은 울음소리에 있다. 구리 160, 상납 43 비율로 도가니에서 녹여 만드는 징은 녹일 때 불순물이 들어가면 제 소리를 내지 못하고 깨어지기 쉽다. 지방마다 징의 소리에 약간 차이는 있으나 특히 김천의 징은 소리가 깊고 긴 여운을 남겨 가슴 속 깊이 울려주는 호소력이 있어'일품'으로 쳐 준다.

징·꽹과리·유기 등의 구입처는 양천동 소재 고려농악기사 054)434-4005.

▨지레면 특산 흑돼지

털이 검고 덩치가 작은 김천지례 흑돼지는 육질이 담백하면서도 쫄깃하며 지방이 적은 것이 특징이다. 현재 지례면 10여농가에서 각각 2천~3천마리씩 사육하고 있으며, 80kg짜리 한 마리당 35만원선에 거래된다. 지례 흑돼지 맛을 보려면 지례면 교리 20여곳의 흑돼지 전문식당에 들르면 된다.

김천시는 수입산 쇠고기와 경쟁할 수 있도록 흑돼지의 혈통을 보존하는 한편 사육규모 확대와 출하조직을 정비, 다변화한 유통경로를 개척할 예정이다.

▨김천 민속주 과하주

과하주는 수 백년 동안 전래된 김천의 명주로, 6.25 이후 자취를 감췄다가 제조법을 전수받은 고 송재성 옹이 이를 안타깝게 여겨 1982년부터 복원에 들어가 91년 제품을 생산하기에 이르렀다.

과하주는 음력 정월 보름부터 2월 보름까지 우수와 경칩 사이가 술빚기에 최적기로 민간에서는 정월 보름에 빚어 4월8일에 마신다고 전해지고 있다.

양조방법은 찹쌀 두말을 과하주 샘물에 담궜다가 하루 후 건져 고두밥을 찌는데, 이 고두밥은 국화와 쑥을 밑에 깔고 그 위에 다시 짚을 펴고 널어 식힌다. 한편 누룩가루 두 말도 24시간 물에 담궜다가 윗물만 떠서 따로 준비해둔다. 식힌 고두밥은 누룩 우려낸 물과 섞어 떡판이나 절구통에 넣고 떡을 치듯 반죽한 다음 항아리에 담아 한지로 밀봉한다. 이후 80~90일간 발효한 후 물을 넣어 정주만을 걸러내면 과하주가 된다.

이렇게 빚은 과하주는 제조법과 향미, 장기 저장가능성 등이 탁월해 계승·발전시킬 가치가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가운데 수 세기 동안 전해오면서 문화재적 가치까지 인정받고 있다. 문의는 대항면 향천리 소재 김천 과하주 054)436-4461. 우문기기자 pody2@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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