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도 대형차부터 중소형차까지 다양한 '라인 업'이 갖춰져 선택의 폭이 넓어지면서 수입차 트렌드가 생겨나고 있다. 여성들과 20,30대 젊은층이 수입차 오너로 떠오르는가 하면 환경을 생각하는 하이브리드카의 약진도 눈에 띈다.
◆ 여성, 외제차 오너로
지난 3월 말 대구에 문을 연 혼다 매장은 지난 두달간 150여대의 차를 판매했다. 이 가운데 절반 가량은 여성들이 샀다. 이같은 영향 등으로 이젠 여성 외제차 드라이버들을 흔하게 볼 수 있게 됐다. 혼다 홍사흠 팀장은 "이미 럭셔리급 외제차를 구입할 만한 사람은 대부분 구입했고, 이제 세컨드 카로 외제차를 찾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면서"럭셔리급 외제차를 타는 사람이 부인에게 중형급 수입차를 선물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여성 오너가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폭스바겐의 경우 매장을 찾는 사람의 30%가 여성들이다. 여성들이 좋아하는 뉴비틀은 톡톡 튀는 디자인에다 뛰어난 색감으로 여성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모델. 20,30대가 선호하는 골프 모델은 연비가 좋고 파워풀한 성능으로 인기다. 고객층의 20% 이상을 20,30대가 차지하고 있어, 젊은층의 수입차 소비가 점차 늘어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 하이브리드 카
고유가 시대가 도래하면서 기름값 부담이 커졌다. 게다가 환경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지역에서도 환경친화적인 하이브리드카(hybrid car)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현재 2개의 하이브리드 차종이 출시돼 있는 렉서스매장의 경우 5월 한달동안 하이브리드 카 세 대를 팔았다.
하이브리드카는 가솔린엔진과 전기엔진의 장점을 결합한 저연비 친환경 차량. 시동을 걸고 난 후 일정 속도에 이르기까지 전기 모터 힘만으로 움직인다. 이때 엔진이 작동하지 않기 때문에 소음이 없는 것이 특징. 일정 속도를 넘어서면 일반 엔진이 가동된다. 때문에 배기가스와 기름 소모가 적어 친환경차량으로 주목받고 있다.
렉서스 황병건 차장은"유가가 연일 상승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판매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국내에 나와있는 하이브리드카는 렉서스의'RX400h','LS600hL'과 혼다의'시빅 하이브리드'등 세 종류이며, 머지않아 렉서스에서 한 차종을 추가 출시할 계획이다.
혼다의 하이브리드카도 국내에 거의 홍보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도 한달에 2,3대 꼴은 팔려나가고 있다.
◆ 대구사람들, 어떤 차를 좋아하나?
대구는 전국적으로도'벤츠'선호도가 높은 편이다. 이를 두고 한 수입차 직원은"대구 사람들은 과시욕이 있어, 대형 고급차를 선호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벤츠 박수원 소장은"차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자동차를 취미로 여기는 경향이 많아 3년 주기로 신차를 갈아탄다"고 전했다."20년 전만 해도 돈 있어도 돈 안 쓰는 부자들이 많았지만 지금은 건강할 때 돈을 쓰며, 즐기자는 분위기로 수입차를 구입하는 데에도 망설임이 없다"는 것.
하지만 전반적으로 합리적 구매를 하려는 소비층이 늘고 있다. 수입차 소비가 많아지면서 합리적인 소비자층으로 확대된 것. 한 수입차 업체 관계자는"10,20년 전에는 부자들이'그 브랜드에서 최고 좋은 걸 가져오라'는 주문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차를 살 때 2,3차례 시승하는 것은 물론, 브랜드별로 성능·가격·장점 등을 꼼꼼하게 비교해본 후 구입을 결정하는 경향이 뚜렷해 졌다"고 전했다.
이는 벤츠·BMW 등 럭셔리급 외제차 위주였던 수입차시장이 혼다·렉서스 등의 진출로 다양한 '라인 업'을 갖추게 되면서 소비층이 한층 확대됐기 때문이다. 수입차간 가격 경쟁으로 가격은 다소 떨어진 반면 국내차는 꾸준히 가격 상승을 하면서 국내차와 수입차의 가격 차이가 줄어든 것이다. 또 지역 A/S망이 갖춰진 것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또다른 수입차 업체 관계자는"국내산 중형차를 타는 수준에서 수입차 구입을 검토하기 시작하면서 수입차시장이 급증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사진 정재호기자 new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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