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봉규의 休(휴)]아침과 초저녁 잠이 많은 사람

40대 K씨는 주말이면 아침잠이 많은 남편과 실랑이를 벌인다. 주중에 시간을 낼 수 없는 맞벌이 주부인 K씨는 주말에 아이를 위해 체험학습을 다녀오거나 가족 나들이를 계획하면 남편의 늦잠으로 망쳐지거나 무산된 적이 한두번이 아니기 때문이다. 게다가 요즘은 초등학생인 아들 마저도 아빠를 닮아 학교를 가지 않는 날이며 늦잠자기 일쑤여서 K씨는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남편 입장에선 주중엔 회사의 출근 시간에 맞춰 일어나다보니 주말만이라도 늦잠을 자야 몸에 피로가 풀리고 재충전이 된다고 항변을 한다. 젊은 나이에 대기업 회사 중역인 그는 비록 아침 잠은 많은 편이지만 자신이 게으르다고 생각한 적은 한번도 없는 사람이다.

이에 부인 K씨는 남편을 향해 "차라리 전날 일찍 자고 다음날 정상적으로 일어나면 되지 않느냐"며 남편이 수면 습관을 바꾸지 않는데 대해 불만이다.

이처럼 부부와 자녀의 수면 시간대 차이로 인해 가족 간 불협화음이 생기는 수가 종종 있다. 가족 중 한명은 저녁 잠이 많아 일찍 잠자리에 들어야하는 반면, 다른 한명은 아침 잠이 많아 이른 시간에 일어나는 것이 고역인 경우가 있다.

사회적으로는'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먹는다'라는 속담을 내세워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수면 습관을 더 옹호하는 분위기이다. 몇년 전 일본의 한 의사가 쓴'아침형 인간'이라는 책이 사회적으로 회자되면서, 아침 일찍 일어나는 수면법에 일반인의 관심이 집중된 적도 있다.

'아침형 인간'에 관해 일반적으로 오후 11시부터 오전 5시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세계 제일의 부자인 빌 게이츠처럼 새벽 3시에 기상해야 하기도 하고, 나폴레옹이 했던 것처럼 밤에 3시간만 자고 낮에 잠깐 낮잠 자는'3시간 수면법'을 제시하는 사람도 있다.

사회적 성공을 거둔 사람의 생활방식을 따라하는 것은 좋지만 과연 그 방법이 자신에게 올바른 지에 대해서는 곰곰이 생각을 해볼 일이다. 우선 나폴레옹은 1769년 8월15일생으로 가을태생이다. 가을태생에게 나타나기 쉬운 위장(土)병으로 시달렸던 그는 이른 아침(木의 시간)의 수면을 줄이고 자신의 체질에 유익한 토(土)와 금(金)의 에너지가 가장 약한 오후 시간에 틈틈이 낮잠을 잤다고 한다. 가을(金)태생인 빌게이츠 역시 마찬가지이다.

이렇게 아침시간의 수면을 줄이거나 밤시간의 수면을 낮잠으로 대체하는 방법은 가을태생(金)과 늦여름(土)태생에게는 무리가 없지만 봄태생(木)과 겨울태생(水)에게는 오히려 몸을 망칠 수 있다.

결론적으로 하루 시간대로 보면 낮은 양이요, 밤은 음이므로 인간은 낮에 활동을 하고 밤에는 잠을 자는 것이 가장 자연스런 흐름이다. 그래서 누구에게나 좋은 시간대는 그중 가장 음기가 강한 밤 11시부터 새벽 3시로, 이 시간에는 체질의 구분 없이 숙면을 취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그 외의 시간은 자신의 체질에 맞은 수면 시간대를 선택해서 부족한 수면을 보충한다면 자신의 건강을 지킬 수 있을 것이다.

●체질별 잠자는 시간대

봄(木) 태생

입춘(2월4일)~입하(5월5일)

4시간(밤 11시부터 새벽 3시) + α(아침시간),

1주일에 한번 정도 늦잠을 잠

여름(火) 태생

입하(5월5일)~하지(6월21일)

4시간(밤 11시부터 새벽 3시) + α(아침시간)

4시간(밤 11시부터 새벽 3시) + α(낮잠)

늦여름(土) 태생

하지(6월21일)~입추(8월7일)

4시간(밤 11시부터 새벽 3시) + α(낮잠)

α(초저녁잠) + 4시간(밤 11시부터 새벽 3시)

가을(金) 태생

입추(8월7일)~입동(11월7일)

4시간(밤 11시부터 새벽 3시) + α(늦은 낮잠)

α(초저녁잠) + 4시간(밤 11시부터 새벽 3시)

겨울(水) 태생

입동(11월7일) ~입하(2월4일)

α(초저녁잠) + 4시간(밤 11시부터 새벽 3시)

4시간(밤 11시부터 새벽 3시) + α(아침시간)

※ 날짜는 모두 양력이며, 출생년도에 따라 1~2일 차이가 있음.

예)1945년 3월14일생→봄(木) 태생, 木체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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