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12일, 국내 첫 '쿼드러플 위칭 데이'

트리플 위칭데이에 개별주식선물 만기 겹쳐…"거래 초기라 큰 혼란 없을

주식시장을 흔들어대는 마녀가 한명 더 늘었다. 세 마녀, 즉 선물·옵션·개별주식옵션의 3개 파생상품 만기를 일컫는 '트리플 위칭데이(Triple Witching day·3마녀가 난리치는 날)'에서 개별주식선물 만기까지 겹쳐지는 '네 마녀의 날', 즉 '쿼드러플 위칭데이(Quadruple Witching day)'가 오는 12일 찾아오는 것이다.

트리플 위칭데이란 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코스피지수 또는 주요종목을 대상으로 하는 선물·옵션·개별주식옵션 3개 파생상품의 만기가 일치하는 날을 의미했다. 이러한 파생상품과 현물주식이 연관된 차익거래나 프로그램매매 등이 만기에 집중적으로 설정되거나 청산되면서 시장이 급변하거나 변동성이 심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3개 파생상품의 만기가 겹치는 날을 트리플 위칭데이라고 부르며 투자자들은 불안해했다.

그런데 지난달 국내에서도 처음으로 개별주식선물 거래가 시작되면서 '변수'가 하나 더 늘었다. 때문에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쿼드러플 위칭데이가 생긴 것.

오는 12일은 주가지수 선물·옵션과 개별주식 선물·옵션 등 4가지 파생상품이 모두 만기가 되는 날이다. 지난달 6일 15개 종목의 개별주식선물이 상장되면서 주가지수선물, 주가지수옵션, 개별주식옵션 3가지 파생상품의 만기가 겹치는 트리플 위칭데이인 6월 둘째주 목요일에 개별주식선물이라는 마녀 한명이 추가로 가담한 것.

"세 마녀가 심술을 부린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통상 '세 마녀의 날'에는 선물·옵션과 관련된 매물이 주식시장에 대거 쏟아지면서 시장을 뒤흔들곤 했다. 게다가 개별주식선물이라는 파생상품이 하나 더해지면서 '마녀의 심술'도 더 커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지나친 염려라는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난달 상장된 개별주식선물이 아직 거래 초기인데다 거래량이 미미하기 때문에 큰 혼란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는 것이다.

일단 만기일이 되면 시장이 종잡을 수 없는 방향으로 흐를 수 있지만 현재는 개별주식선물의 거래량이 너무 미미해 매매압력도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한목소리다.

우리보다 앞서 쿼드러플 위칭데이를 맞은 인도나 스페인 등 개별주식선물시장이 활성화된 국가의 경우에도 혼란이 가중되는 사례는 발견되지 않은 만큼 네 마녀의 심술이 걱정처럼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증권선물거래소도 분석했다.

한편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 개별주식선물시장을 운영하는 20번째 국가. 가장 먼저 개별주식선물시장을 개장한 국가는 브라질(1982년)이었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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