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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委 이해선 은행과장 "지방은행 차별화전략 펴야 경쟁력"

금융위원회 이해선(48) 금융서비스국 은행과장은 지방은행의 전망에 대해 "환경이 악화되고 있지만 지역별 특성을 고려해 차별화 전략을 편다면 충분히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 과장에 따르면 현재 지방은행이 담당하고 있는 전국의 '공금고'가 시중은행의 공격적 마케팅으로 잠식당하고 있는 추세이다. 특히 경북의 경우 우리·하나은행 등 시중은행의 침투가 커지고 있고, 그나마 괜찮아 보이는 대구도 언제 시중은행에 자리를 넘겨줘야 할지 모르는 형편이라는 것.

하지만 대구·경북의 경우 지방은행만의 강점을 살리면 승산이 있다고 했다. 지역적 특색에 맞는 맞춤형 상품을 개발해 종합서비스 체계를 구축하면 경쟁적 우위를 지켜갈 수 있다는 것. 경북은 농어민에 대한 특화를, 대구는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한 대출과 보험, 펀드 상품을 적극 개발하는 것을 예로 들었다. 이 과장은 "서울은행이 전국 지점망을 무리하게 추진하다가 실패한 이유도 지방을 공략하면서 그 지역의 특성을 무시하고 일률적인 전략을 구사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과장이 지방에 대해 관심을 갖는 이유는 대구가 고향이라는 점도 있지만 수도권에 편중된 경제 구조에 대한 문제의식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대구에서 한의학·양의학을 전공한 처남·처제가 병원에서 벌어들인 돈이 서울의 일년 주택가격 상승률보다도 적다"며 "이런 현실을 알면 지역민들이 어떻게 성실하게 일만 하려고 하겠느냐"고 안타까워 했다.

이 과장은 지난 1995년 대구 섬유산업을 도운 적도 있다. 산자부 섬유산업과 주무관으로 밀라노프로젝트 사업 추진 예산을 처음으로 배정한 실무자였던 것. 그는 "밀라노프로젝트에 개인적으로도 기대가 컸는데 차세대 동력 산업으로까지 발전하지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전통 산업의 첨단·세계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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