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기업과 구청, 전문대 및 실업고 학생들과 지역 주민들이 한데 어우러진 '2008 영남이공대 산학 엑스포(EXPO)'가 지난달 29, 30일 이틀 동안 영남이공대에서 열렸다. 올해 3회째를 맞는 이번 산학 엑스포에는 참가 기업 수가 늘고, 그동안 참가하지 않았던 행정기관과 지역 주민들의 동참으로 산·학·관·민이 어우러진 지역 문화행사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평가다.
◆산·학·관·민이 어울렸다
영남이공대 산학 엑스포는 기업에는 우수 인재를 소개하고 대학생과 고교생들에게는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 주기 위해 2006년 처음으로 열렸다. 당시 행사 개최를 위해 영남이공대 측은 전국 다른 대학들의 산학 행사장을 찾아다녔다. 그 결과 대부분의 행사가 입시행사 중심으로, 단순히 고교생들을 초청해 작품을 선보이는 자리였음을 파악했다. 또 일부는 대학 자체행사이거나 산업체만 참여하는 반쪽짜리 행사였던 것.
때문에 영남이공대 측은 산·학은 물론 민·관이 함께 어울리는 제대로 된 산학 엑스포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는 것이다. 이 대학 권기홍 산학협력처장은 "지역 대학에서 주최하는 최초의 산학 엑스포라는 닉네임보다 학교와 지역 사회를 잇는 새로운 문화행사를 만드는 것이 취지였다"며 "앞으로 대학은 지역 주민과 유기적인 협력관계를 유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래서 다음부터는 이 행사를 남구 지역민만이 아닌 대구시민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행사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진화하는 엑스포
올해 산학 엑스포에 14개 지역 유망 중소기업체가 참가했다. 이는 1, 2회 때 4, 10개의 기업이 참가했던 것보다 양적인 성장을 거뒀다. 특히 그동안 기업체의 참가가 수동적이었지만 올해는 자신들의 주력 기술들을 소개하기 위한 장으로 이번 대회를 활용하는 등 질적인 성장도 함께 이뤄졌다는 분석이다.
또 지역 17개 실업계 고교 가운데 15개 고교 동아리 학생들이 지난 3개월 동안 연구한 '청소용 로봇' '대구 신천 9개 교각 조명' 등 모두 50여점의 작품과 제품을 들고 나왔다. 게다가 이번 행사부터 남구청·남구보건소·남구국민건강보험공단·남구생활체육협의회 등의 관변단체가 주최 측으로 참여함으로써 관학 연계를 통한 새로운 지역 문화행사의 장으로 승화했다는 평가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주)이지테크 강현석 팀장은 "업체의 우수한 기술을 대외에 널리 홍보할 수 있고, 특히 회사에 관심 있는 대학생 및 고교생 등 우수한 인재들을 조기에 발굴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이 행사에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주민들과 함께한다
이번 행사의 가장 큰 특징은 산학 엑스포라는 메인 행사와 더불어 지역 주민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부대행사들이 함께 어우러졌다는 것. '캠퍼스 오픈 봉사데이' '남구사랑 나눔 한마당 큰잔치' 등 지역 주민들에게 정보와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한 이벤트 행사가 다채롭게 열렸다.
노인 무료건강검진, 금연의 날 행사, 건강엔돌핀 한마당, 과메기 시식회, 무료 가훈 써주기, 경로잔치 등 다양한 행사에 수천명의 주민들이 참여해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주민 김미자(66·여)씨는 "학교에서 재미있는 행사를 한다고 해서 찾았는데, 건강체크도 해주고 경로잔치까지 열어줘 즐거운 하루를 보냈다. 내년에는 다른 친구들과 함께 또 올 생각이다"고 좋아했다.
이 대학 김춘중 학장은 "올해 3회째를 맞는 영남이공대 산학엑스포가 해마다 성장하고, 특히 올해는 지역 주민과 함께하는 행사로 발돋움하게 돼 무척 기쁘다"며 "내년부터는 범위를 남구에서 벗어나 대구시 전체로 확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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