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달성군 초등학생 허은정(13)양 납치사건이 발생 10일이 지났으나 사건 해결을 위한 단서를 전혀 찾지 못해 수사가 장기화할 전망이다. 피랍된 허양의 생사 여부가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허양이 탈출했다는 초기 제보도 장난전화로 밝혀지면서 사건이 미궁을 헤매고 있다.
9일 달성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오전 4시10분쯤 대구시 달성군 허모(72·유가면)씨의 집에 남자 2명이 침입, 허씨를 마구 때린 뒤 이를 말리던 큰 손녀 은정(13·초교 6)양을 강제로 데려갔다. 경찰은 당시의 사건 정황이나 금품 요구가 없는 점 등으로 보아 원한관계 등에 따른 면식범의 범행으로 보고 수사를 폈다가 진전이 없자 지난 3일 앰버경보(실종아동경보)를 발령하고 공개수사로 전환했다.
경찰은 공개수사 후 "허양으로부터 '납치됐다가 풀려났다'는 전화를 받았다"는 인근 동네 여중생의 제보로 사건 해결을 낙관했으나, 통화내역 등을 조사한 결과 장난전화로 밝혀지면서 수사가 제자리를 맴돌고 있다.
달성경찰서 관계자는 "허양을 찾는 전단지를 배포하고, 폐가나 농수로 등에 대한 수색, 방범용 CCTV 및 통신기지국 통화내역 수사 등 집중 수사를 폈으나 단서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 측은 "허위제보 전화 이후 한 건의 제보도 들어오지 않아 애가 탄다"고 밝혔으나 당초 목격자인 허씨의 진술에 의존하는 바람에 초동수사에 실패했다는 지적을 면치 못하게 됐다.
박용우기자 yw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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