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동석 '안동지역 도청유치 주민연합' 수석간사

89년이후 북부유치 운동 '산증인'으로

"집에서 방송을 통해 도청유치 소식을 접하고 뛸듯이 기뻤습니다."

8일 도청이 안동·예천으로 이전 확정됐다는 소식에 한달음에 시청으로 달려나갔던 '북부지역 도청유치 주민연합' 이동석(65·사진) 수석간사는 20년의 도청유치 한을 인제서야 풀게 됐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감격과 환희로 뜬눈으로 밤을 지새운 이 간사는 9일 이른 아침부터 평소처럼 시내 한 서실을 찾아 붓글씨로 마음을 가다듬었다. 평생의 염원이었던 도청 안동 유치를 성공했지만 마냥 축하와 잔치 분위기에 젖어 있기에는 아직도 갈길이 멀기 때문이다.

이 간사는 "새로운 경북도청은 안동뿐 아니라 경북 북부지역의 동반성장과 300만 도민들이 다함께 고루 잘살고 이전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건설돼야 할 것"이라고 했다.

지난 1989년 11월 이후 지금까지 줄곧 도청의 안동유치를 위해 살아와 '경북도청유치 운동의 산증인'으로 인정받고 있는 이 간사는 "이젠 도민들 전체가 화합하고 행정 전문가들이 올바른 판단으로 역사에 부끄럽지 않도록 이전사업을 이끌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이 간사가 처음으로 도청의 안동유치에 뛰어든 것은 지난 1989년 11월 21일. 당시 안동지역은 고교평준화해제 운동이 시민승리로 마무리됐지만 이렇다할 지역발전을 위한 돌파구를 찾지 못한 때였다. 이때 그는 "경북도청을 안동으로 유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면서 또다시 시민운동을 독려했다.

이후 지역인사 80여명으로 '북부지역 도청유치 주민연합'을 결성해 북부지역 이전 당위성과 시민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분위기를 조성해 나갔다. 이후 1990년 8월 주민연합 측은 10만2천540명의 시민들이 참여한 서명운동을 시작으로 유치운동을 본격하하고 1994년 1만여명이 참여한 궐기대회와 안동댐 물길 봉쇄운동으로 이어갔다.

이동석 간사는 "조만간 도청유치 주민연합 해단식을 가질 계획이다. 이젠 지역민들의 역사인식을 높여 독립운동가들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한국 문화와 전통에 대한 자긍심을 높이는 일에 나설 것"이라며 감격의 눈시울을 붉혔다.

안동·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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