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는 1987년 6·10항쟁이 일어난 오는 10일 절정을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에서 72시간 릴레이 촛불집회가 8일 마무리된 가운데 전국에서 100만명이 참석하는 촛불 대행진이 예고돼 있기 때문이다. 대구에서도 1만여명이 모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중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이 아니라 '제3의 장소'에서 집회가 열릴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7일 오후 '제3차 토요 집중 촛불문화제'가 열린 중구 대구백화점 앞 광장에는 1천500여명의 시민들이 참가했다. 2천여명이 모였던 2차 토요 촛불문화제(5월 31일)때만 해도 '장관 고시 철회' '수입 재협상'을 외치던 목소리는 일주일 만에 '정권 타도'라는 강경한 어조로 바뀌었다. 촛불문화제에 처음 참가했다는 김도경(40·달서구 대곡동)씨는 "직접 나와 보니 열기가 대단하다. 국민의 신뢰를 저버린 정부에 대한 분노를 공감하게 됐다"고 했다.
이날 80, 90년대를 대표했던 민중가요가 등장, 87년 6월 민중항쟁과 비슷한 분위기마저 연출됐다. '광야에서' '동지를 위하여' 등 민중가요들이 흘러나오자 30, 40대 참석자들이 따라 부르는 모습이었다. 참가자들은 오후 10시부터 1시간 30여분가량 동성로와 반월당 일대를 도는 거리 행진을 가졌다.
반면 8일 오후에는 장대 비로 인해 대구백화점 앞 광장에 30명이 모였다가 40여분 만에 해산해 사실상 촛불집회가 이뤄지지 못했다.
이대영 대책위 상황실장은 "오는 10일 집회에는 87년 민중항쟁 이후 가장 많은 시민 1만명이 참가할 것"이라며 "이날 동맹휴업을 결의한 대구교대생들이 촛불문화제에 대거 참여할 것으로 보여 국채보상운동공원 등 제3의 장소에서 열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임상준기자 zzu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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