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가족과 함께 운동하면 성적도 '쑥쑥'

체력이 강해야 공부도 잘한다…하루 10시간 수면 집중력 향상 도움

▲ 최근 학생들의 체력 관리가 중요시되는 가운데 한 초교에서 학생들의 기초체력 검사에 한창이다.
▲ 최근 학생들의 체력 관리가 중요시되는 가운데 한 초교에서 학생들의 기초체력 검사에 한창이다.

"요즘 아이들을 보면 예전에 비해 많이 약하죠. 차를 타고 학교에 갔다 학원에 갔다 하니 잘 안 걷잖아요. 그러다 보니 특히 하체가 약한 것 같아요. 체력이 떨어지니 쉽게 포기하는 경향도 많아졌고요."

초교생들에게 체육 지도를 하는 스포츠스쿨 강사의 말이다. 체력이 떨어지면 건강에만 문제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 집중력과 의욕이 떨어져 공부를 하는데도 어려움이 따르고 정신건강에도 해롭다. 아이들 스스로 체력과 건강 관리를 하는 것은 어렵다. 부모들의 관심과 배려가 필요하다.

◆좋아하는 운동시켜라

체력을 키우기 위해선 운동을 해야 한다는 것은 두말하면 잔소리. 하지만 무조건 운동을 시킨다고 효과를 보는 것은 아니다. 우선 자녀가 어떤 운동을 좋아하는지 알아야 한다. 대구 동변초교 이교화 교사는 "자녀가 무슨 운동을 좋아하는지 모를 땐 여러 가지 운동을 체험해보게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런 뒤 아이가 원하는 운동을 선택해 가족들이 함께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것. 아이들은 아무래도 의지력 등이 약해 혼자보다는 여럿이서 함께하면서 자연스레 운동에 젖어들게끔 해야 한다.

아이가 하기 싫어하는 운동을 시키는 것은 아이의 스트레스만 키우는 꼴이 되기 싶다. 경북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고철우 교수는 "예를 들어 단순 운동인 줄넘기를 억지로 시키면 그것은 운동이 아니라 체벌"이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학교 내 스포츠클럽 참여나 성취감과 함께 사회 적응성을 키울 수 있는 구기 종목을 추천했다. 이 교사는 "풋살이나 피구 등 다른 학생과 어울리면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종목이 아이들이 오랫동안 할 수 있고 의외로 특기를 발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운동은 적어도 주 3, 4회 해야 하며, 한번 할 때마다 40분 이상을 해야 체력향상 효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하루에 2시간 이상 무리하게 시키는 것은 금물이다.

◆하루 10시간은 자야 한다

잠을 잘 땐 숙면이 최고다. 성장이나 발육, 면역 호르몬은 푹 잘 때 가장 왕성하게 생성되기 때문. 생리적으로 어리면 어릴수록 자는 시간이 길면 좋다. 초등학생의 경우 학년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의학계에선 하루 10시간 정도를 권장하고 있다. 잠은 건강과도 연관이 되지만 정신적인 부분이나 학습 행동에 큰 영향을 끼친다. 고 교수는 "전날 잠이 부족하면 집중력이 떨어져 학습 장애가 생기고 신경이 예민해져 안정이 안 된다"고 했다.

숙면을 위해선 일찍 자는 습관이 필요하다. 하지만 컴퓨터나 TV는 아이들의 숙면을 방해하는 최대의 적. 혹 아이가 이에 빠져 잠을 늦게 잔다면 조건을 달거나 단호하게 수면시간을 조절해야 한다. 숙면을 위해선 어둡고 조용한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 아이에겐 잠자리에 들라고 하고 부모가 거실에서 떠들거나 TV를 봐서는 안 된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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