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계곡 중 가장 길고 험해 '죽음의 골짜기'라고 불렸던 칠선계곡이 생명의 계곡으로 다시 우리 곁에 돌아왔다. 지난 1999년 특별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일반인의 출입이 금지됐다가 올해 5월 개방된 것이다.
험준한 산세와 자연휴식년제를 통해 지켜져 온 신비의 공간 칠선계곡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KBS1TV는 11일 오후 10시 환경스페셜 '최후의 원시림, 지리산 칠선계곡'을 방송한다.
칠선계곡은 천왕봉을 기점으로 지리산 북사면으로 9.7㎞에 걸쳐 이어진다. 천왕봉에서 발원해 칠선폭포를 거쳐 용소까지, 7개의 폭포와 33개의 소(沼)가 늘어서 있다. 특히 칠선계곡의 숲은 전쟁 후에도 거의 훼손되지 않은데다 험한 산세 덕분에 사람의 발길이 뜸해 남한에서 유일한 천연 침엽수림으로 지켜져 왔다.
지난 5월 개방에 앞서, 10년간의 휴식을 보내고 난 칠선계곡에 제작진이 최초로 들어갔다.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숲은 쓰러진 고목과 이끼로 태고의 신비를 자아내고, 계곡에서는 전 세계에서 한반도에만 살고 있는 멸종위기종 1급 얼룩새코미꾸리가 발견된다.
지리산의 봄기운은 해발 1천915m의 천왕봉을 쉽게 넘지 못한다. 지난 4월, 칠선계곡은 흰 눈꽃산과 얼음 계곡으로 특별한 봄을 그려낸다. 계곡의 얼음이 녹을 무렵 계곡 최고의 수영꾼 물까마귀와 아름다운 빛깔의 쉬리가 번식을 위해 칠선계곡 상류 계곡으로 돌아온다.
지리산의 젖줄인 칠선계곡을 따라 살아가는 다양한 야생 동식물들이 봄과 함께 새로운 생명을 탄생 시키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김중기기자 filmto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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