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와 여자는 고등학교 때부터 친하게 지내온 친구였다. 두 사람은 카페에서 만나 어젯밤 자신들 사이에 발생한 사건에 대해 상대의 잘못을 추궁하며 말다툼을 벌이고 있다. 어젯밤 두 사람은 술에 취해 함께 잤으며, 다음날 당황해 하며 다시 만난 것이다. 두 사람은 어떻게든 어제 일을 수습해야 한다. 말다툼 와중에 고등학생 때, 그리고 대학생 때의 에피소드를 이야기한다. 그러면서 사실은 서로 좋아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 '70분간의 연애' 러닝타임은 70분이다. 15년 동안 숨겨왔던 서로의 마음을 드러내고 확인하는 현실의 시간 역시 70분이다. 남자와 여자는 진심을 속이며 남자와 여자 사이에 '통역기'가 없으면 알아듣기 힘든 언어로 자신의 이야기를 한다. 두 사람이 주고받는 대화를 통해 관객들은 남녀의 언어차이에 공감을 느낄 수 있다. 더불어 사랑과 우정 사이에서 헷갈리는 남녀라면 사랑과 우정의 경계를 확실히 그을 수 있는 계기도 될 듯하다.
고등학교 때 열심히 먹던 소보루 빵과 우유, 생크림 케이크에 생과일 주스. 누구에게 알리려고 그랬는지 모르지만, 벽에 써 붙이곤 하던 낙서와 메모, 대학시절 축제와 MT의 기억을 통해 '추억의 강'을 건너는 기회가 될 듯하다. 연극 무대의 갖가지 장치와 배경, 그리고 대화는 추억으로 가는 통로다.
▶공연안내=6월 11일∼7월 6일/평일 저녁 8시, 토요일 오후 4시·7시, 일요일 오후 3시·6시.(월요일 공연없음)/문화예술전용극장 CT/일반 2만5천원, 청소년 1만2천원/053)256-0369.
조두진기자 earf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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