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뽕나무에 돈이 주렁주렁 열리고 있다."
뽕나무 열매인 오디가 웰빙 열풍을 타고 농가의 새로운 고소득 작목으로 각광받고 있다. 경북도내 양잠의 대표 지역인 상주의 양잠형태가 누에고치 생산위주에서 동충하초와 누에가루 위주로 변화한 후 요즘엔 다시 뽕나무 열매인 오디생산으로 바뀐 것. 뽕나무 종묘 및 오디생산, 판매사업 전문가인 천상배(50'한울농장 대표)씨는 "이젠 뽕나무 오디가 벼농사보다 몇배의 소득을 올릴 수 있는 새로운 소득사업"이라고 자신있게 말한다. 3년 전부터 오디뽕나무 사업을 시작한 천씨는 뽕나무 묘목 판매뿐 아니라 직접 오디를 생산할 수 있는 포장을 조성해 고수익을 올리고 있다. 천씨는 은척면 남곡리 성주봉자연휴양림과 한방단지 인근의 농장 2곳에 오디뽕나무 4천여주를 심어 가꾸고 있다. 천씨는 앞으로 도시 소비자들을 초청해 체험관광 농장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현재 경북대 상주캠퍼스 옆에 오디생산 전문 뽕나무농장을 조성, 생산한 오디를 전국에 인터넷 판매하고 있다. 천씨는 "뽕나무의 수령은 수백년까지도 갈 수 있고 큰나무 1그루당 100~200kg의 오디를 수확할 수 있어 농산물 중 단위당 수확률이 최고 수준"이라고 말했다.
상주시 중동면 죽암리 김세흔(68)씨도 오디농사에 신바람이 났다. 3년 전 오디뽕나무밭 1천160㎡를 조성, 요즘 매일 200kg의 오디를 수확하여 하루 100만원의 고소득을 올리고 있다. 김씨는 그동안 사과와 배 등 과실농사를 해왔으나 별 재미를 보지못하다가 2005년부터 뽕나무 오디농사를 시작한후 지난해부터 고소득을 올리고 있다. 김씨는 "뽕나무잎이 누에의 양식이었으나 이젠 뽕나무가 사람을 먹여살리고 있다"며 싱글벙글했다.
상주시도 점차 시들해져가던 뽕나무 보급에 적극 나서고 있다. 2005년부터 1억2천400만원을 들여 94농가에 12ha의 오디뽕 생산기반 조성을 시작했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수확을 시작하면서 500t의 오디생산이 예상돼 20억원 정도의 농가소득이 기대된다. 뽕나무열매인 오디는 철분이 다른 과일에 비해 4, 5배, 칼슘은 딸기의 2배 이상, 칼륨은 사과의 2배 이상, 그밖에 마그네숨, 아연, 비타민B, 비타민C 등 미네랄 성분이 듬뿍 들어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오디는 특히 당뇨, 고혈압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인기다. 요즘 식당가에는 뽕잎음식도 선보이며 웰빙식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상주시 채영준 축산특작팀장은 "앞으로 오디산업을 새로운 농가소득산업으로 발전시켜 나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상주시에는 현재 52가구에서 19ha의 뽕밭을 운영, 건조누에와 동충하초를 생산하고 있는데 누에고치 생산은 전무하다. 상주 지역 양잠의 최전성기였던 1974년 무렵에는 1만5천395가구의 양잠농가에서 2천180ha의 뽕나무밭을 가꿔 누에고치 1천90t을 생산, 15억4천만원의 소득을 올려 부농으로 일군 선도농업 역할을 해왔었다.
상주'이홍섭기자 hs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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