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주관하는 올해 첫 수능모의평가가 치러졌다. 전국의 모든 고3학생(54만6천579명)과 재수생(7만3천743명) 등 모두 62만300여명이 응시했다. 전반적인 출제 경향은 지난해 수능과 비슷했다. 언어와 수리영역은 지난해 수능보다 다소 어려웠고, 외국어 영역은 지난해와 비슷했다. 탐구영역은 과목에 따라서 지난해보다 다소 쉽거나 어렵게 나왔다.
정답은 17일 발표되며, 성적은 26일쯤 개별 통보된다. 성적표에는 영역·과목별로 표준점수와 백분위, 등급이 모두 표기된다. 모의평가의 의미와 활용법에 대해 알아봤다.
◆6월 모의평가 지원자로 본 2009 대입 전망
전체 응시인원은 62만322명으로 지난해보다 8천382명 늘었다. 재학생은 지난해보다 8천99명이 증가했고 재수생은 283명이 증가했다. 지난해 6월 모의평가에서는 등급제 수능에 대한 불안 때문에 재수생이 전년도(2007학년도)보다 무려 1만4천750명 줄었지만, 올해는 표준점수와 백분위 점수가 다시 주어지면 총점이 높은 학생이 절대적으로 유리하다는 판단 때문에 지난해보다 상위권 재수생들이 대폭 늘었다. 여기에 대학에서 1학기를 마친 학생 상당수가 재수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된다. 즉 재수생이 올해 입시의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모의평가의 의미
6월 수능 모의평가는 3월 이후의 학업성취도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를 할 수 있는 기회이다. 시험 성적이 나오면 수시 지원과 관련된 전략을 세우는 데도 참고가 된다. 또 수험생들의 수능 영역별 등급 수준을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는 자료를 얻을 수 있다.
출제의 기본 방향은 지난해와 같다. 다만 성적표에는 지난해의 영역별 등급에다 올해는 표준점수와 백분위 점수가 추가로 표기된다. 올해 수능시험의 출제경향과 난이도는 기본적으로 지난해의 수준을 그대로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지난해 수능에서 지나치게 쉽게 출제됐던 일부 영역은 난이도가 조절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모의평가는 올해 치러질 수능시험 출제 유형을 미리 파악하는 데도 중요한 참고자료가 된다.
◆자신의 상대적인 위치 파악
이번 모의평가는 재학생뿐만 아니라 재수생까지 참가하는 시험. 올해 수능시험 응시 예상 인원이 대부분 참가한 것이다. 3, 4월의 교육청 주관 모의고사에는 재수생이 참가하지 않아 자신의 실력을 객관적으로 파악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따라서 이번 모의평가는 올해 수능 결과를 미리 예측할 수 있는 하나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수험생들은 6월 모의평가 결과를 놓고 자신의 성취도를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이를 토대로 자신의 학습 방향을 조정해야 한다. 수시모집에 대한 지원 전략도 구체적으로 세울 필요가 있다. 또 각 과목별로 자신의 학습 방법과 태도를 총체적으로 점검해 봐야 한다. 잘못된 학습 방법이나 계획을 과감히 고치고 영역별로 적합한 학습방법과 계획을 세워야 한다.
◆수시 지원 전략에 참고
앞으로 입시 전략을 세우는 데도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6월 모의평가가 끝나면 수험생들은 1학기 수시모집에 많은 관심을 가질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6월 말까지는 기말고사 이후의 학습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도록 수능 공부에 최대한 집중해야 한다. 이번 모의평가의 결과는 학생들의 수시모집 지원 여부를 직접 판단하는 데 아주 중요한 참고 자료가 된다. 따라서 너무 급하게 서두르지 말고, 이번 결과를 토대로 내신 성적과 자신의 대학별고사 능력을 총체적으로 비교 평가해 보면서 수시모집 지원 전략을 구체적으로 세울 필요가 있다.
3학년 1학기까지의 학생부 성적에 비해 모의평가 성적이 현저하게 떨어지는 수험생은 수시모집에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학생부 성적보다 모의평가 성적이 훨씬 좋은 수험생은 수시에는 소신껏 상향지원하고 정시 준비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2학기 수시도 전형의 마무리는 수능시험 이후에 이루어지는 대학이 많다. 따라서 이번 모의평가 결과를 놓고 지원 전략을 세울 때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 모든 수험생들은 입시의 최종 마무리는 정시에 있다는 점을 명심하고 수능 공부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모의평가 이후 공부전략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수시 1학기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으로 기말고사나 수능 준비에 대한 집중력을 잃지 않도록 하는 일이다. 특히 올해에는 1학기 수시모집은 그 규모가 대폭 줄었다. 더위가 시작되고, 마음도 조급해지면서 집중력이 흐트러지기 쉽지만, 꾸준히 긴장감을 유지하면서 수능 준비의 흐름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시기상으로 6월은 중간고사를 마치고 다시 수능 공부에 집중해야 할 시점이다. 앞으로는 수시 1학기와 기말고사를 앞두고 있어서 수능에 대한 수험생의 집중력은 떨어지게 돼 있다. 또 기말고사가 끝나면 여름방학이 시작된다. 여름방학을 효과적으로 보내기 위해서는 6월부터 학습에 대한 긴장감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따라서 6월 모의평가의 결과를 통해 자신의 성적을 총체적으로 평가하고 점검해 보는 것은 이후의 학습을 준비하고 출발하기 위해서도 매우 중요하다. 이번 모의평가는 여름방학을 전후로 한 시기의 학습을 준비하기 위한 기회로 적극 활용해야 한다.
김교영기자 kimky@msnet.co.kr
※6월 모의평가 이후 수능시험 대비전략
▷이번 모의고사 성적이 좋지 않다 할지라도 낙담하거나 공부를 포기해선 안 된다. 모의고사는 모의고사일 뿐이다.
▷올해는 영역별 등급에 너무 민감할 필요가 없다. 표준점수와 백분위점수가 주어지면 총점이 높은 학생이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다른 영역보다 표준점수 최고점수가 훨씬 높은 수학 과목의 고득점에 신경 써야 한다.
▷최근 5년간의 수능 기출 문제를 풀어보라. 틀린 단원을 집중적으로 확인해 정리하는 오답노트를 만들어 활용하라.
▷6월에서 8월까지 세 달 동안 교과적인 기본 개념과 원리를 잘 정리하는 것이 승패의 관건. 교과서부터 제대로 정리하고 문제풀이를 하라.
▷상위권은 사탐, 과탐을 4과목 모두 공부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중·하위권은 처음부터 3과목을 선택해 집중하라.
▷상위권 수험생은 방송을 듣지 않아도 교재를 풀어보는 정도면 되고, 중·하위권은 자기 수준에 맞는 강좌를 골라서 듣는 것이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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