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대선 때 전국 최고의 지지로 한나라당을 집권여당으로 만들어준 대구경북이 새 정부 출범 이후에도 계속되고 있는 홀대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대구경북민들은 한나라당의 시·도당위원장, 지역 출신 최고위원, 대구경북 정치 원로 등의 역할에 주목하고 있다. 한나라당 시·도당위원장은 새 정부와 호흡을 맞춰 대구경북 발전을 견인해야 하는 역할이 주어져 있기 때문이다.
대구경북의 경우 지난 대선 때 지역 출신 이명박 대통령에게 전국 최고의 지지율을 선사했다. 하지만 새 정부 출범 이후 연이어 발표된 지방정책에서 대구경북 소외론은 여전하고, 시·도민들 사이에선 이 대통령이 지난 대선 때 대구경북에 내놓은 약속들이 과연 지켜질 수 있을지에 대한 회의론이 점차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불신이 커지면 배신감으로 변한다"며 "한나라당의 시·도당위원장은 정부에 대해 지역발전을 위한 정책을 입안·시행하도록 이끌어내는 첨병으로서의 역할을 다해야 하며, 최근 짙어지고 있는 현 정부에 대한 시·도민의 실망감을 털어내는 데도 힘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9일 취임한 서상기 시당위원장(대구 북을)과 정희수 도당위원장(영천)은 한목소리로 "대구경북 경제살리기가 한나라당의 최우선 과제"라며 "경제인들과 협의체를 구성하고, 시·도와의 당정협의회를 통해 나온 지역발전 전략을 정부 정책에 반드시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최고위원 경선에 나선 김성조 의원(구미갑)은 "한나라당은 대구경북의 종가이지만 지금은 수도권 정당으로 불리고 있다"며 "7월 전당대회에서 반드시 최고위원에 선출돼 대구경북의 당내 위상을 되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지난 대선 때 이 대통령의 경북 선거를 총지휘한 김광원 전 도당위원장은 9일 이임식에서 "지금의 혼란은 대통령의 책임이고, 대통령이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며 지역 원로로서 대통령에게 사심없는 조언을 하겠다고 했다.
9일 시·도당 행사에 참석한 당원들은 "새 정부가 출범했지만 대구경북은 지방정책과 관련한 희소식을 들어본 지 오래다"며 "지역의 정치력 약화가 지역발전 지체로 이어지지 않도록 한나라당이 제대로 역할을 해야 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이들은 특히 현 정부의 권력 핵심에 있는 이 대통령의 친형 이상득 의원이 권력투쟁에 깊숙이 개입하고 있는 듯한 지금의 모습에서 벗어나 지역발전에 더 관심을 쏟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는 지적도 잊지 않았다.
이종규기자 jongk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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