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나무 다리에서 만났다.' 시즌 반환점을 눈앞에 둔 시점에서 4위 삼성 라이온즈가 1경기 차로 뒤를 쫓는 한화 이글스와 10일부터 대구에서 3연전을 갖는다. 2위부터 6위까지 5경기 차밖에 나지 않는 혼전 속에 1승이 아쉬운 두 팀 모두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한화와의 경기 후 맞붙을 2위 두산 베어스와 1.5경기 차여서 이번주가 상위권 진입의 적기인 셈이다. 하지만 중위권의 승차가 적어 연패에 빠진다면 하위권으로 처질 수도 있다. 5위 한화의 사정은 더 급하다. 시즌 초반 헤매던 KIA 타이거즈(6위)가 어느새 3경기 차로 턱 밑까지 쫓아와 여유가 없다.
삼성은 상대전적 6승3패로 한화에 강하지만 이번 승부는 우세를 점치기 어렵다. 불펜의 안지만과 권혁이 부상으로 이탈, 마운드가 불안한 데다 불붙던 타선도 최근 조용하다. 게다가 한화는 10일 정민철이 선발 등판하고 류현진과 베테랑 송진우도 나설 전망. 이들은 한화의 1~3선발 투수다.
10일 삼성 선발은 조진호. 이어 이상목, 윤성환의 등판이 예상된다. 아직 제 컨디션이 아닌 배영수는 왼쪽 옆구리 통증에서 회복 중인 가운데 두산전 등판이 유력하다. 조진호의 등판이 다소 의외지만 이상목과 윤성환은 삼성이 내놓을 수 있는 최상의 카드. 선발 맞대결에서부터 두 팀이 초강수를 둔 셈이다.
일단 조진호가 첫 테이프를 잘 끊는 것이 중요하다. 베테랑 이상목이 선발 4연승으로 역투 중이고 윤성환이 조금씩 안정감을 찾아가고 있지만 맞대결 상대를 감안하면 10일 먼저 승리를 챙겨야 한다. 조진호의 주무기인 슬라이더 등 변화구가 잘 먹혀 최소한 5이닝 3실점 이하로만 버티면 해볼 만한 승부가 된다.
5월말 신예들을 중심으로 타오르던 삼성의 방망이는 6월 들어 상대 에이스들과 맞닥뜨리며 시들해진 상태. 고참 선수들이 앞장서 돌파구를 찾아야 할 때지만 현재 사정은 좋지 않다. 타격감이 좋던 박한이는 오른쪽 무릎이 아프고 박진만은 컨디션 난조에 빠져 있다. 양준혁은 최근 5경기 타율이 0.211에 불과하다.
결국 기댈 곳은 박석민, 채태인, 최형우 등 젊은 타자들이다. 4번 박석민은 타격감(최근 5경기 타율 0.353)이 괜찮지만 최근 오른손에 통증을 호소하고 있는 점이 문제. 진갑용, 강봉규, 김창희가 뒤를 잘 받쳐 주고 있지만 최근 5경기에서 1할대 타율을 기록 중인 채태인과 최형우의 활약이 절실한 시점이다.
특히 최형우는 이번주를 전환점으로 삼아야 한다. 팀 내 타점 1위(32타점)에다 득점권 타율이 0.444에 이를 정도로 찬스에 강하지만 타율(0.245)이 낮은 점이 옥에 티. 팀으로서도 중요한 한 주이지만 타격감을 좀 더 끌어올려야 신인왕(자격 요건은 프로 5년차 이내이면서 1군 타석 수 60타석 이내)도 가시권에 들어올 수 있다.
9일 삼성은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최형우와 채태인 등이 참가한 가운데 특타 훈련을 가졌다. 휴일에도 땀을 흘린 이들이 조진호의 어깨에 힘을 실어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10일 선발투수
삼성 조진호-한화 정민철(대구)
두산 김명제-롯데 매클레리(잠실)
우리 장원삼-KIA 이대진(목동)
SK 레이번-LG 봉중근(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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