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유가에 널뛰는 물가, 관리비라도 절약할 방법이 있을까.'
서민들의 살림살이가 갈수록 힘들어지면서 아파트 관리비 부담도 무시할 수 없는 항목이 되고 있다.
특히 신혼부부나 생애 첫 내집마련에 나서는 이들이라면 아파트 가격뿐 아니라 매달 꼬박꼬박 납부해야하는 관리비도 소홀히 놓칠 수 없는 부분들. 관리비는 아파트 단지 규모나 부대 시설, 준공 기간에 따라 최대 10~20% 정도 차이를 보이고 있다.
◆아파트 관리비 얼마나 할까
아파트 관리비에 포함되는 항목은 관리 직원 인건비와 공동 관리에 필요한 전기료, 수선 충당금과 제 보험료 및 소독비 등이며 이중 가장 큰 항목은 전체 관리비의 40~50%를 차지하는 인건비 부분이다.
아파트 관리비를 1㎡로 환산하면 단지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통상 1천200원에서 1천300원 사이며 가구별로 부과되는 전체 관리비(가구별 가스나 전기료 제외)는 80㎡(20평형대) 아파트는 월 10만원 정도, 110㎡(30평형대)는 15만원 전후, 158㎡(48평)은 22만원 정도가 된다.
그러나 같은 규모 아파트라도 단지에 따라 관리비는 차이를 보인다.
아파트 관리회사인 동우 CM이 대구 지역 내 20여개 단지를 상대로 조사한 관리비 현황에 따르면 같은 80㎡형 아파트지만 관리비가 가장 적은 단지는 9만8천원, 많은 곳은 11만2천원으로 나와 단지별로 1만4천원 정도 차이를 보였으며 158㎡형은 19만1천원부터 23만7천원까지 관리비가 차등 적용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우 박성태 부사장은 "단지 수가 적고 부대 시설이 많거나 지하주차장 면적이 넓은 아파트일수록 관리비가 조금 높게 나타나며 지하 3, 4층 이상의 주차장이 있는 주상복합 아파트는 별도의 보안 요원이 필요해 관리비가 올라가는 경향이 있다"며 "하지만 질 좋은 서비스를 위해 적정 가격은 절대적인 항목"이라고 밝혔다.
단지 내 가구수 규모로 볼 때는 300가구 미만이 관리비 부담이 가장 적고 500~800가구 사이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300가구 미만일 경우는 1㎡당 관리비 평균이 1천270원, 500가구 미만은 1천300원, 800가구 미만은 1천350원이었으며 1천 가구를 넘어서면 1㎡당 관리비가 다시 1천270원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는 소규모 단지일수록 공동으로 이용하는 부대 시설이 적어 관리비 부담도 줄지만 500~800가구 사이는 1천가구 이상 단지와 비슷한 부대 시설을 갖추고 있어 가구당 관리비 부담도 늘기 때문이다.
◆내년부터는 관리비 공개 의무화
내년부터 전국 아파트 단지의 관리비가 국토해양부 홈페이지에 의무적으로 공개된다. 이에 따라 아파트 관리비를 둘러싼 입주민들의 분쟁이 감소하고 관리비 인상폭도 줄어들 전망. 이를 위해 국토부는 올해 안에 관리비 공개를 의무화하는 내용의 주택법 및 주택법 시행령을 개정할 방침이다.
공개항목은 전기료, 수도료 등 개인의 프라이버시와 관계된 것은 제외되며, 일반관리비, 경비비, 청소비, 승강기유지비, 수선유지비 등 공동관리비 항목만 공개된다. 단 입주민의 절반 이상이 공개에 동의해야 하지만 국토부의 조사결과 대다수 아파트 입주민이 이를 반기고 있는 것으로 파악돼 사실상 전면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는 관리비 공개에 따라 물가안정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관리비 산정이 투명화되면 과도한 비용 청구가 불가능해지고, 단지별 비교가 가능해 관리비 인하를 위한 경쟁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또 공동주택 관리비의 예치기관으로 새마을금고, 신협, 저축은행 등을 포함시켜 편의성을 높이기로 했다.
한편, 관리업체 선정은 2년마다 이뤄지며 기존 업체가 재계약을 할 경우에는 주민대표 3분의 2이상 찬성으로, 새 업체를 선정하면 전체 주민 과반수 찬성을 받아야 한다.
동우 CM의 박성태 부사장은 "현재 대구 지역에만 20여개의 아파트 관리 업체가 있다"며 "관리 업체 선정시에는 가격뿐 아니라 산재나 회계 문제 등 관리 책임 여부에 대한 책임 소재를 따져 선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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