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스 히딩크 러시아 감독의 야망과 오토 레하겔 그리스 감독의 자존심이 여지없이 무너졌다. 러시아는 강호 스페인에 1대4로 주저앉았고 유로 2004 우승팀인 그리스는 스웨덴에 0대2로 패배했다.
11일 새벽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의 티볼리 슈타디온에서 열린 2008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08) D조 1차전 경기에서 스페인은 다비드 비야가 대회 첫 해트 트릭을 터뜨리는 등 빠르고 날카로운 공격을 가해 수비 불안으로 무너진 러시아를 완파했다.
스페인은 전반 20분 러시아의 패스를 끊어 연결된 역습에서 페르난도 토레스가 문전에서 옆에서 쇄도하는 다비드 비야에게 연결, 비야가 가볍게 차 넣어 러시아 골망을 흔들었다. 비야는 전반 44분에도 안드레 이니에스타의 패스를 수비진 뒤로 빠져 들어가면서 건네받아 지체없이 슛, 러시아 골키퍼 이고르 아킨페예프의 가랭이 사이로 빠지게 하며 득점을 올렸다.
전반 23분 콘스탄틴 지리아노프의 슛이 크로스바를 맞아 아쉬움을 삼킨 러시아는 0대2로 뒤지며 시작한 후반에 공격 숫자를 늘리며 반격에 나섰으나 최종 패스의 정확성이 떨어지고 문전 움직임 등이 날카롭지 못해 스페인을 위협하지 못했다.
스페인은 후반 29분 역습에 나서 비야가 로만 시로코프와의 몸 싸움에서 이긴 뒤 날린 슛이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가 해트 트릭을 완성했다. 러시아는 후반 40분 로만 파블류첸코가 코너킥 상황에서 헤딩 슛을 성공시켜 뒤늦게 한 골을 만회했으나 종료 직전 세스크 파브레가스에게 다시 헤딩 골을 허용, 참담한 패배를 맛보아야만 했다.
러시아로서는 각각 부상과 경고 누적으로 결장한 스트라이커 파벨 포그레브냐크와 미드필더 안드레이 아르샤빈의 공백이 크게 느껴진 경기였다.
이어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의 슈타디온 발스 지젠하임에서 열린 같은 조 경기에서 스웨덴은 후반 21분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의 오른발 슛으로 선취골을 뽑은 뒤 5분 후 프레데릭 융베리의 슛이 그리스 수비수 몸 맞고 흘러 나오자 페테르 한손이 밀어넣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그리스는 수비를 두텁게 하며 역습을 노리는 특유의 전술로 나왔고 스웨덴 역시 주전 대부분이 30대 이상의 노장들로 신중한 공격을 펼치다가 후반 중반 스웨덴의 역습으로 균형이 깨졌다. 그리스는 이후 공격적인 전술로 바꿔 스웨덴의 골문을 노렸지만 더 두터운 스웨덴의 수비벽을 넘어서지 못했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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