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새 도청 주소 '고민'…안동·예천 놓고 혼선

"합의 안되면 병기"

'출발은 좋았는데, 앞으로는 글쎄….'

안동·예천이 힘을 합쳐 경북도청 이전지로 선정됐으나 앞으로 도청사 등 입주기관 유치를 놓고 힘겨루기를 할 전망이다. 상황에 따라서는 충남도청이 이전하는 충남 홍성·예산처럼 볼썽사나운 장면도 연출될 것으로 보인다.

충남도는 홍성·예산의 첨예한 대립으로 도청사를 양 지역의 한가운데 건설하기로 했으나 아직 도청 주소를 어떻게 할 것인가는 결정하지 못한 상태다. 홍성과 예산은 현재 도지사 집무실을 어디에 둘 것인가를 놓고 맞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도는 이 같은 실정을 도청 이전 예정지 선정에 앞서 파악했지만 뚜렷한 해결책을 찾지 못했다. 도청이전추진위원회 관계자는 "공동으로 후보지를 신청한 시군에 대해 사후 입주기관 선정 등에 대해 경북도의 방침에 따르기로 한다는 단서 조항을 넣으려고 한 적이 있지만 실행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경북도는 양 자치단체 중 한쪽의 양보가 이뤄지지 않는 상황을 전제로 충남처럼 도청사를 양 지역의 가운데 건립하는 방안을 세워놓고 있다. 이 경우 도청 주소는 안동과 예천 지역 주소를 나란히 표기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경북도 관계자는 "양 자치단체가 끝까지 맞선다면 양쪽 주소를 모두 표기할 수밖에 없지 않으냐"면서도 "안동·예천의 지역 분위기는 홍성·예산과는 다른 만큼 좋은 방향으로 협의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경북도청 이전지는 12.344㎢로, 안동 쪽이 52%, 예천 쪽이 48%를 차지하고 있다.

김교성기자 kg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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