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글라스의 계절이 돌아왔다. 너도나도 형형색색의 선글라스를 끼고 자태를 뽐내며 거리를 활보한다. 걱정도 있다. '선글라스, 예쁘고 멋있기만 하면 될까', '값싼 선글라스를 착용해도 눈에 문제가 없을까' 등 궁금한 게 많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자외선 차단'만 보장되면 일단 큰 문제는 없다. 선글라스의 가장 큰 역할이 바로 자외선을 차단해 눈을 보호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선글라스, 어떻게 선택해야 할까.
◆선글라스, 왜 쓰나
선글라스의 기능은 크게 세가지다. 자외선 차단, 눈부심 방지, 그리고 멋내기. 이중 자외선 차단이 선글라스의 존재 이유라 해도 지나치지 않다. 자외선 차단이 되지 않는 선글라스를 착용하느니 차라리 써지 않는 게 좋다. 자외선과 청색, 보라색 광선을 차단하지 않으면 안구조직이 손상돼 백내장, 각막화상, 망막질환, 시력 감퇴 등의 질환을 일으킨다. 또 강한 햇빛에 노출돼 많은 양의 밝은 광선이 눈에 들어오면 눈부심으로 눈이 쉽게 피로해져 안전사고 등의 우려가 있다. 선글라스는 패션 소품이기에 앞서 눈을 보호하는 중요한 용품인 만큼 선글라스 선택시 '자외선 차단'에 보다 신경을 써서 골라야 한다.
◆아무거나 써도 되나
파랑, 갈색, 노랑, 녹색, 빨강, 회색 등 각종 색깔, 지나치게 연하거나 진한 음영, 고·저가 등 선글라스 종류가 다양하다. 또 안경처럼 하루종일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경우도 적잖다. 이런 경우 눈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걱정도 된다. 이런 선글라스들이 눈 건강에 직접적인 문제를 일으키진 않는다. 문제는 자외선 차단이다. 다양한 색깔이나 음영은 눈부심 방지에는 도움이 되지만 자외선 차단과는 관계가 없다. 색깔이 진할수록 자외선을 더 잘 차단하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가격, 색깔, 음영, 디자인 등 다양한 선글라스 중 어떤 것이라도 상관없지만 자외선 차단 처리 여부는 꼼꼼히 챙겨야 한다. 시중엔 자외선 차단이 되지 않는 불량 선글라스도 적잖게 유통되고 있기 때문이다. 저가라도 자외선이 차단되면 괜찮지만 되도록 출처가 불분명한 선글라스는 착용하지 않는 게 안전하다.
◆어떻게 선택해야 하나
반드시 UV(자외선) A, B, C와 청색, 보라색 빛을 차단할 수 있는 코팅렌즈가 사용된 선글라스를 선택해야 한다. 육안으로 자외선 차단 여부를 알 수 없기 때문에 자외선 차단 표시인 UV마크를 확인하는 게 가장 쉬운 방법이다. 자외선 차단율이 100%인 코팅렌즈가 좋지만 최소 70% 이상은 돼야 한다. 렌즈 색깔 농도는 75~80%가 적당한데, 그 이상으로 색깔이 짙으면 자칫 시야에 방해가 될 수 있다. 또 렌즈 표면에 긁힌 자국이나 미세한 기포, 표면 왜곡 등이 없는지 햇빛이나 전등에 비추어보면서 확인해야 한다. 선글라스를 끼고 위 아래로 흔들어 사물이 휘어져 보이는지 점검하고, 렌즈를 하얀 종이 위에 올려 놓고 색의 분포가 고른지도 확인하는 게 좋다.
◆자외선 차단 안되면 차라리 쓰지 마라
자외선이 차단되지 않지만 적어도 눈부심만 차단돼도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게 좋을까. 아니다. 밝은 빛에 노출되면 눈의 동공이 축소돼 눈으로 들어오는 빛의 양도 줄기 때문에 자연스레 자외선 양도 그만큼 줄어든다. 그러나 자외선 차단 기능 없이 눈부심 방지만 가능한 선글라스를 쓸 경우 동공이 축소되지 않아 많은 양의 자외선이 그대로 눈에 들어온다. 눈부심만 줄여줄 뿐 해로운 자외선엔 오히려 더 많이 노출되는 셈이다. 자외선은 파장에 따라 UV-A, UV-B, UV-C 등 3가지 영역으로 나뉘는데, 자외선 차단 처리가 되지 않은 선글라스가 막아줄 수 있는 것은 UV-C 뿐이다. 각종 눈 질환, 특히 수정체에 영향을 미치는 UV-A나 UV-B 자외선은 차단하지 못한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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