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류를 비롯한 원자재가 폭등에 따른 경기불안 와중에 일자리를 잃는 근로자들이 크게 늘고 있다.
12일 포항노동지청에 따르면 포항·경주·영덕·울진·울릉 등 경북 동해안 5개 시군에서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실업급여를 받은 실직자는 연인원 2만3천728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천287명(5.74%)이 불었고, 이들에게 지급된 실업급여 총액은 192억6천600여만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5억2천100여만원(8.58%)이나 늘었다.
특히 유류와 밀가루 등 각종 원자재 가격이 수직 상승했던 올 4월과 지난해 4월을 직접 비교하면 실업급여 수급자는 4천913명으로 지난해보다 300명(6.50%) 증가했고 실업급여액은 42억여원으로 지난해보다 무려 14.72%가 늘었다. 업주들이 원가 상승과 매출 부진을 견디지 못해 본격적인 감원에 나선 것으로 노동계는 풀이하고 있다.
경주 외동공단의 한 업체 대표는 "원청사에서는 납품가를 동결한 반면 하청사가 부담하는 자재가는 거의 100% 올라 일단 감원으로 버텨보고 있지만, 그마저 힘들면 휴·폐업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지난 10일 포항종합고용센터에서 만난 실직자 김모(46·포항 죽도동)씨는 "최근 감원사태는 영세 소규모 사업장, 그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고액 연봉자인 40대 중반∼50대 초반이 주대상자가 되고 있다. 회사의 경기불황이 가계파탄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점에서 심각성이 더하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상대적으로 경기를 덜 탄다는 포항공단에서도 올 하반기 이후 감원을 검토 중인 업체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어 정부와 자치단체의 '일자리 창출'이 헛구호에 불과하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포항·박정출기자 jc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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