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의 공원]팔공산/방짜유기박물관/나비공원

'복 받은' 대구, 볼거리 많아 더 부럽네

대구 사람들을 두고 '복받은 사람들'이라고 할 때 가장 많이 거론되는 곳이 바로 팔공산이다. 대구 사람들에게 '어머니산'인 팔공산은 헤아릴 수 없는 매력을 갖고 있다. 봄에는 진달래'영산홍 등 꽃이 지천으로 피고 가을에는 아름다운 단풍으로 물들고, 겨울이면 설경과 설화가 조화롭다.

뭐니뭐니해도 팔공산의 가장 큰 미덕은 여름에 그 빛을 발한다. 유달리 더위가 심한 대구에 사는 사람들은 여름이면 팔공산을 찾아 더위를 식힌다. 팔공산이 선사하는 울창한 숲과 맑은 물로 더위를 식혀보지 않은 사람은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수태골을 비롯한 계곡들에는 초여름부터 인산인해를 이루고, 아예 팔공산에 텐트를 치고 여름을 지내는 이들도 많다.

팔공산은 대구 중심에서 북동 방향으로 약 20km 지점에, 태백산맥이 남으로 힘차게 내닫다가 낙동강과 금호강이 만나는 곳에 우뚝 멈추어 장엄하게 솟은 산. 해발 1천192m의 비로봉을 중심으로 동봉과 서봉이 어깨를 나란히 하며 웅자를 뽐내고 있다.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팔공산에 얽힌 추억 한두가지는 갖고 있다. 도심과 가까운 팔공산은 계절의 변화를 눈과 가슴으로 보고 느낄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스트레스도, 울적해진 마음도 훌훌 털어낼 수 있다. 대구시산악연맹 부회장이자, 화가로 활동하는 배종호씨는 "팔공산과 사귄 지 30년이 넘었지만 알면 알수록 팔공산은 소중한 존재"라며 "가까이 있기에 무심코 지나칠 수 있지만 그 존재가 지닌 의미와 가치는 '웅숭깊다'(되바라지지 않고 깊숙하다는 뜻)고 표현하고 싶다"고 얘기했다.

팔공산 가는 길에 들를만한 명소가 많다는 것도 또 다른 매력이다. 그 가운데 하나가 방짜유기박물관이다. 평일 300~400명, 주말과 공휴일 1천200~1천400여명이 찾고 있을 정도로 명소로 떠올랐다. 1만6천㎡ 규모인 박물관은 구리에 주석을 넣은 놋쇠를 두들겨 만든 징'꽹과리'제기'식기 등 방짜유기 1천480점을 전시하고 있다. 중요무형문화재 제77호 유기장 이봉주씨가 수집'제작한 방짜유기를 희사, 박물관이 문을 열었다. 상설전시실'기획전시실'기증실'재현실'영상교육실'문화사랑방'기념품숍'사무실'휴게실 등을 갖추고 있다. 첨단 게임시설과 망치치기, 징 때리기 등의 체험장은 어린이는 물론 어른들에게도 흥미롭다. 매주 월요일 휴관이며, 관람은 오전 10시~오후 7시 가능하다. 053)053-606-6171.

봉무공원 단산지 옆의 나비생태원도 가족 나들이에 안성맞춤이다. 나비를 방사하는 유리온실로 50평 가량 된다. 온실 안의 열대수종과 상록수 사이로 배추흰나비 등 10여 종이 훨훨 날아다닌다. 2002년 문을 연 나비생태원은 나비를 보기 힘든 어린이들에게 환경교육장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나비생태학습관에도 볼거리가 많다. 우리나라 나비 150여 종과 외국 나비 100여 종 등 모두 1천여 마리의 나비 표본을 볼 수 있다. 053)662-2617.

이대현기자 sky@msnet.co.kr

사진 정재호기자 new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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