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여성환경연대, 어떻게 시작됐나

"지속 가능한 삶 실험의 첫 단계"

대구여성환경연대는 여성환경연대 대구지부가 아닌 독자적으로 활동하는 단체다. 서울여성환경연대와 연계, 실시하는 사업도 있지만 대부분은 대구여성환경연대가 독자적으로 프로그램을 만들고 운영하고 있다. 이곳은 한국 YMCA 전국 연맹 회장이었던 심현정(37)씨가 주축이 돼 사업을 꾸려나가고 있다. 대안의료와 대안 교육, 생태 학습, 슬로 라이프 등에 관심이 많았던 그녀는 생태아트연구원인 권기주 설치 작가와 명상치유연구원인 김민정씨와 함께 대구여성환경연대를 발족했다. 현재 3명의 상임 일꾼 외에 7명의 살림꾼이 힘을 합쳐 연대를 이끌고 있다.

대구에 처음으로 녹색살림생협을 만들어 운영한 심현정씨는 권기주·김민정씨와 머리를 맞대고 사업 아이템을 구상한다. 아이들에게 대체에너지의 중요성을 알리는 '태양과 바람의 아이들' 프로그램과 '생태예술학교', '침과 뜸으로 치료하는 민중 의술' 등이 모두 이들의 작품이다.

현재 대구여성환경연대는 슬로 라이프 워크숍을 통해 초록살림터를 운영하고 있다. 천연세제와 천연화장품을 만들어 사용하고, 플라스틱 용기 사용을 줄이고 직접 만든 생활 도자기를 사용한다. 또 생활에서 버리는 물건들에 예술적 감각을 불어넣어 재활용하는 '아트리폼' 운동도 하고 있다. 이 외에도 카르색소 범벅의 화학약에 의존하지 않고 생태친화적인 방법으로 치료하는 대안 의료활동도 꾸준히 해오고 있다.

대구여성환경연대의 구심점 역할을 하는 심씨는 "여성환경연대는 지속가능한 삶을 위한 성찰과 실험의 첫 단계일 뿐"이라며 "앞으로 많은 이들이 석유화학물질에서 벗어나 건강하고 생태친화적인 삶을 살기를 바란다"고 말한다. 생태, 친환경, 핸드 메이드, 느리게 살기 등 이들의 시도는 바쁜 일상에 지친 이들에게 삶을 되돌아보게 하는 지침서 역할을 하고 있다.

정현미기자 bor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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