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에서 '축구'가 지역민들의 일상 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스포츠로 자리잡아 화제다.
5년 전 영덕읍 대부리로 이사 온 허창원(44·펜션업)씨는 "영덕에서는 동기회뿐 아니라 종친회, 같은 나이 모임인 갑장회, 직장, 성당, 교회 등 거의 모든 모임을 축구로 하고 있다"며 "외지인들의 지역 사회 적응의 첩경이 축구일 정도"라고 평가했다.
이 같은 축구 열기를 반영하듯 영덕에는 다른 시군과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축구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다. 주민수는 4만5천명에 불과하지만 6월말 기준 천연잔디구장 2면에다 인조잔디구장 2면 등 국제규격 축구장 4면을 갖추고 있으며, 2년 뒤인 2010년에는 인조구장 2면이 더 증설된다.
이곳에서는 영덕대게리그(16팀·1천명), 영덕군기관단체축구대회(13팀·300명), 영덕출향인축구대회(10팀·300명) 등 각종 대회가 연중 열린다. 축구를 즐기는 동호인수도 5천명이나 된다. 이를 바탕으로 영덕군은 경북도민체전 일반부에서 8년 연속 우승하기도 했다.
영덕에서 축구 붐이 인 것은 1966년 영덕중 축구부가 전국대회에서 우승하면서부터다. 1970년대에는 당시 영덕제일병원장이었던 고 김찬우 전 국회의원이 축구 활성화에 뛰어 들었고 1980년대 초에는 지역 중·고교에서 학생들에게 축구를 집중 훈련시켰다.
이어 1980년대 중반부터는 포스코가 강구중·고 축구부에 대해 특별지원을 했으며, 영덕군은 축구 특기자를 공무원으로 특별 채용했다.
영덕군 차상수 체육지원 담당은 "최근에는 침체된 지역 경제를 위해 축구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며 "대구 등 대도시 축구 동호회에 축구장 이용료를 받지 않는 혜택으로 횟집, 펜션 등 지역 상권 활성화를 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덕·박진홍기자 pjh@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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