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주간 동안 주식시장이 몹시 출렁였다.
지수가 내리는 한가운데에 외국인들이 있었다. 외국인들은 월요일인 9일부터 목요일인 12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만 나흘 연속 '팔자'에 나섰다.
결국 많은 투자자들이 '수급에 대한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주식을 살 사람이 있느냐는 것이다.
그런데 '수급 불안'을 둘러싸고 의견은 엇갈리고 있다. 폭등세를 보이는 국제유가에 충격받은 외국인들의 모습이 심상찮다는 의견이 나오는 반면, 기관이 받쳐줄 것이라는 낙관론도 적지 않은 것이다.
굿모닝신한증권 집계에 따르면 12일 하루동안 외국인이 팔아치운 주식 규모는 지난 한달간 누적 순매수 규모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들은 목요일이었던 12일 유가증권시장에서만 9천731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 외국인이 순매수한 9천219억원을 뛰어넘는 규모다. 12일까지 이달 들어 외국인이 순매도한 규모는 1조8천648억원이었다.
외국인들은 한국뿐 아니라 12일 대만시장에서도 5천억원이 넘는 순매도에 나섰다. 이머징마켓에서 외국인의 자금이탈이 심상치 않다는 것이다.
굿모닝신한증권 김중현 애널리스트는 "미국의 조기 긴축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비달러화 자산시장에서 유동성 위축이 가시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외국인 매도공세에 맞선 기관의 안전판 역할도 거의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국내증시의 수급구도 붕괴를 제어하기 어렵다. 일부 우량실적주와 대체에너지 관련주를 제외한다면 현금비중을 높이는 위험 관리 중심의 대응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러나 반론도 있다.
동부증권은 리포트를 통해 "외부여건 악화로 코스피 지수가 급락하고 있지만 하락에 대한 두려움으로 추격매도할 필요는 없다"고 판단했다. 강성원 연구원에 따르면 미국 인플레와 신용경색 호전으로 외국인 매도세가 약해질 것으로 보이고, 국내 기관의 수급은 개선되고 있다는 것.
동부증권은 "국내 주식형 펀드의 경우, 지수 하락시 펀드 순유입액이 급증하는 모습이 나타났다"며 3월 연저점 이후 지수가 상승하면서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수익실현을 위한 자금유출이 이뤄졌지만 다시 코스피가 급락함에 따라 순유입액이 증가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연기금 역시 1분기 1조6천억원가량을 순매수했으나 2분기에 9천500억원가량을 순매수하는데 그쳐 이달말까지 자금집행을 기대해볼 수 있는 상황이라고 동부증권은 설명했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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