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新문화광장 '촛불시위' 언제부터 시작됐나?

체코 벨벳혁명 도화선…효순·미선양 추모때 본격적으로 자리잡아

촛불집회는 우리나라만의 시위 문화는 아니다. 촛불시위(Candle demonstration)는 비폭력 평화 시위의 상징으로 세계 각국에서 일어난다. 온라인 백과사전인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대표적인 촛불 시위는 1988년 체코슬로바키아 브라티슬라바 촛불 시위다. 1988년 3월 25일 체코 흐비츠도슬라프 광장에서는 체코슬로바키아의 공산체제에 반대하는 시민들의 시위가 벌어졌다. 그리고 1년 6개월 뒤 체코는 '벨벳 혁명(체코의 평화적 민주혁명)'을 통해 공산주의를 무너뜨렸다.

한국의 촛불집회는 1992년 무료온라인 서비스인 코텔이 하이텔로 바뀌면서 유료화되자 코텔 유저의 제안으로 촛불 시위가 벌어진 것이 최초로 알려져 있다. 이후 2002년 11월 미군 장갑차에 희생된 신효순·심미선양을 추모하기 위해 촛불시위가 일어나면서 본격적인 시위문화로 확산됐다. 당시 촛불시위는 오마이뉴스의 김기보 시민기자(아이디 '앙마')의 제안으로 시작됐으며 2002년 한일월드컵의 거리 응원의 경험을 바탕으로 서울 광화문 앞에서 대규모 시위로 발전했다.

촛불시위는 단순한 추모 집회에서 반미시위로 변화했으며 전국적으로 확산됐다. 또한 폭력적으로 변하기 일쑤이던 과거 시위 문화에서 벗어난 평화적 시위의 상징으로 지지를 받았다. 촛불시위가 평화시위 수단으로 각광을 받으면서 2004년 3월 12일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사건과 같은해 밀양지역 고교생의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 국가보안법 반대 시위 등에도 촛불이 사용됐다. 촛불은 희생과, 결집, 꿈과 기원 등을 상징하며 촛불집회는 이제 개인이 자신의 정치적 견해를 공개적으로 나타내는 대표적인 수단으로 자리잡았다.

장성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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