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C조'에서 강력하고 매력적인 네덜란드가 살아남으며 8강행에 올랐고 루마니아는 전략적인 선택을 하면서 다음 경기를 기다리게 됐다. 가장 가능성이 컸던 '우승후보' 이탈리아와 프랑스는 탈락을 걱정하는 처지가 됐다.
14일 오전 열린 2008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08) C조 2차전에서 네덜란드는 화려한 공격을 가하며 프랑스를 4대1로 침몰시켰고 승리가 절실했던 이탈리아는 루마니아와 1대1로 비겼다. 네덜란드는 2승으로 남은 경기에 관계없이 8강에 오르며 강력한 우승 후보로 떠올랐고 2무의 루마니아는 18일 네덜란드 전에서 8강 행을 노리게 됐다. 1무1패의 이탈리아와 프랑스도 18일 맞대결에서 승리를 통해 8강행을 바라보게 됐다.
이날 스위스 베른의 스타드 드 스위스에서 열린 경기에서 네덜란드는 4-2-3-1 전술로 나서 아르옌 로벤이 프랑스 진영을 휘젓고 로빈 판 페르시, 디르크 카윗, 베슬리 슈나이더가 골 폭풍을 휘몰아쳤다.
네덜란드는 전반 9분 코너킥에서 카윗이 헤딩 골로 가볍게 프랑스 골문을 열어 젖혔다. 프랑스는 프랑크 리베리가 폭넓게 움직이며 공격의 활로를 열면서 시드니 고부가 잇따라 슛을 날렸으나 네덜란드 골키퍼 에드윈 판 데르 사르의 선방에 걸렸다.
후반에 접어들어 더욱 거센 반격을 가하던 프랑스는 티에리 앙리의 결정적인 슛이 크로스바 위로 날아가 반전의 기회를 놓쳤다. 수세에 몰리던 네덜란드는 후반 14분 뤼트 판 니스텔루이가 오른 측면에서 로벤에게 패스를 이어줬고 드리블하던 로벤이 반대쪽으로 패스를 날리자 판 페르시가 가볍게 밀어넣어 추가 골을 터뜨렸다.
다급해진 프랑스는 후반 26분 윌리 샤놀이 왼측면을 파고 들며 올린 땅볼 크로스를 쇄도하던 앙리가 감각적인 터치로 성공시켜 1골을 만회, 분위기를 바꾸는 듯 했다. 그러나 뒤이은 네덜란드의 역습에서 로벤이 페널티 박스 오른쪽 터치라인 근처에서 마술같은 왼발 슛을 성공시켜 찬 물을 끼얹었다.
네덜란드는 경기 종료 직전 슈나이더의 환상적인 중거리 슛으로 대승을 마무리했다.
이에 앞서 스위스 취리히의 레치그룬트 슈타디온에서 열린 경기에서 이탈리아는 루마니아를 맞아 알렉산드로 델 피에로를 선발 출전, 네덜란드전과 다른 전형을 짜 초반부터 공격을 퍼부었으나 전반전을 득점없이 보냈다.
오히려 루마니아는 후반 9분 아드리안 무투가 프리킥 상황에서 이탈리아 수비수 잔루카 참브로타가 헤딩으로 골키퍼에 연결하려는 볼을 가로채 슛, 선취 골을 터뜨렸다. 이탈리아는 1분 뒤 코너킥 상황에서 공격에 가담한 수비수 크리스티안 파누치의 골로 바로 동점을 만들었다.
역전 골을 노리던 이탈리아는 후반 35분 파누치가 페널티 구역 안에서 반칙을 범하며 페널티킥을 내줘 패배의 위기에 몰렸으나 무투의 슛을 골키퍼 잔루이지 부폰이 막아내 무승부에 만족해야만 했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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