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주택담보대출 이자부담 눈덩이…연9% 눈앞

집을 담보로 돈을 빌린 사람들의 불안이 다시 커지고 있다. 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의 금리가 급등세를 보이면서 연 9%대 코앞까지 간 것.

대구은행의 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16일 기준으로 연 7.38~8.88%를 기록, 지난달초(6.47~7.97%)에 비해 1%포인트 가까이 올라갔다. 대구은행에서 집을 담보로 잡히고 1억원을 빌렸다면 1%포인트 이자율이 오를 경우, 순식간에 연간 이자부담이 100만원이나 늘어나는 셈이다.

시중은행에서 돈을 빌린 사람들도 마음을 졸이기는 마찬가지다.

우리은행의 고정금리형 주택대출 금리는 16일 현재 연 7.43~8.93%로 지난주 초에 비해 연 0.42%포인트 급등했다. 국민은행도 16일 현재 7.16~8.66% 사이에서 금리가 움직이면서 역시 지난달초에 비해 1%포인트 가까이 올랐다.

신한은행도 16일 기준으로 7.35~8.75%, 기업은행은 6.81~8.27% 사이에서 금리가 움직이고 있다.

주택대출 고정금리가 급등하는 것은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은행채(신용등급 AAA급 3년물 기준) 금리가 4월말 5.47%에서 지난 10일 6.40%까지 치솟는 등 강한 오름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10개월째 한국은행의 정책금리가 동결되면서 "경기상황을 고려한다면 금리가 곧 오를 수밖에 없다"는 금리상승 기대심리가 확산, 은행채 금리를 끌어올리고 있는 것이다.

은행 관계자들은 이런 추세가 이어지면 변동금리 주택대출의 기준이 되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도 동반 상승, 변동금리로 돈을 빌린 사람들의 이자부담 증가도 나타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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