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과 함께한 한국문화 탐험학습은 한국의 전통 주거 문화를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미국인 3명과 함께 영남의 대표적인 양반마을인 경주 양동마을과 전통테마마을인 경주 세심마을을 다녀왔다.
▧경주 양동마을과 세심마을
양동마을은 원래 정조 때는 양천마을이었다. 고종 때 양천마을의 동쪽이라는 뜻으로 양동마을로 불리게 되었다. 양동마을을 처음 만든 이들은 밀양 박씨였다. 훗날 경주 이씨, 경주 김씨 등이 들어와 3성이 모여 살았던 집성촌이다. 현재는 여러 성씨가 모여 살고 있다.
양동마을의 대표적인 인물은 중종 때의 회재 이언적 선생이다. 이언적 선생의 유적지로 향단이 있다. 향단은 중종이 이언적 선생의 노모 병 수발을 위해 집을 직접 지어준 곳으로 유명하다.
양동마을에서 자동차로 10여분 떨어진 경주 안강읍 인근에 있는 세심마을은 회재 이언적 선생이 새롭게 마을을 이룬 곳으로 종택인 독락당과 훗날 설치된 옥산서원이 있다. 옥산서원은 사액서원으로 대원군의 서원철폐 때 살아남은 서원이기도 하다. 그 전통을 살려 전통체험마을로 유명하다. 활쏘기, 한문서당 운영, 농촌체험, 지게 지고 나무 해 오기 등 전통체험이 가능하다. 민박도 가능하기 때문에 전통체험을 하면서 1박 코스로도 손색이 없다. 홈페이지 http://sesim.go2vil.org.
▷양동마을의 전통가옥 소개
이언적 선생이 벼슬길에 오르기 위해 동생에게 물려주었다는 전통가옥인 향단에서 외국인들에게 남자가 기거한 사랑채와 여자들이 살았던 안채, 그리고 하인들이 살았던 행랑채에 대해 아이들에게 설명을 주문했다. '근데 양반을 어떻게 설명하지?'. 아이들의 고민이었다. 양반은 문반과 무반을 일컫는데 영어로는 'The civil nobility'와 'The military nobility'쯤이면 무난하고 양반은 'The noble class of ancient Korean society'라고 하면 될 거다. 하지만 아이들은 문반을 'A writings class'로 소개하고 무반은 'A sword class'로 소개했다. 또 양반은 'Two noble class'라고 말했다. 어쨌든 의미가 통했는지 외국인들은 알아듣는 눈치였다. 언어 습득의 출발은 어떤 표현이든,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려는 적극적인 시도가 중요하다는 걸 새삼 깨달았다.
아이들은 사랑채와 안채에 대해서 'At Salangche lived master man and At Anche lived master women'이라고 했다. 그 다음 행랑채에 대해서는 어떻게 소개할까. 아이들은 기발했다. 누각이 딸린 멋진 사랑채는 'At salangche lived master man'으로 소개하고 초라하기 짝이 없는 대문간 옆의 행랑채에 대해서는 'At Hanglangche lived servants'라고 얘길했다. 그러자 키가 작고 귀염성이 넘치는 조니는 "There must have been great discrimination between the classes"라며 주인과 하인에 대한 차별에 대해 얘기했다.
▷세심마을에서 나무하기
전통가옥에 대한 소개가 끝나고 탐험팀은 세심마을로 옮겼다. 세심마을에서는 활쏘기, 아이스바와 젓가락을 이용해 즉석에서 배를 만든 뒤 계곡에서 배 시합을 가졌다. 모두 동심의 세계에 잠시 빠지다가 마을 이장님의 제안으로 지게를 지고 나무를 하러 갔다.
지게를 처음 져 본 조니는 톰을 향해 "Hey, porter!"라며 반 놀림을 했다. 모두 머슴 모드로 변장한 순간이었다. 조니가 "Let's go working as servants"라고 외치자 모두들 지게 작대기를 들고 환호성을 질렀다.
함께 간 손하은(대구 영신초교 2학년)양은 "외국인들이 지게를 지고 나무를 하는 모습이 너무 재미있었다"며 즐거워했다.
김경호(아이눈체험교육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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