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송군 부동면 내룡리 얼음골에 첫 얼음이 얼어 화제가 되고 있다.
청송 얼음골 지킴이 김필상(66·농업)씨는 17일 "얼음골에는 통상 7, 8월에 첫 얼음이 어는데, 올해는 6월 중순인데도 길이 4, 5m, 너비 5m 정도의 얼음이 얼었다"며 "30℃가 넘는 무더운 날씨가 계속된 때문인 것 같다"고 했다.
겨울이면 전국빙벽대회가 열리는 곳으로 유명한 이곳 얼음골 능선에 때이른 얼음이 얼자 그 신비로움에 대한 해설도 다시 분분해졌다. 자연의 순리를 역행하는 '한여름 속 한겨울'인 얼음골에는 30℃를 웃도는 삼복더위가 되어야 얼음이 얼지만, 무조건 덥다고 얼음이 어는 것은 아니다.
온도와 습도 등 여러 가지 기후 조건이 맞아 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그 비밀을 밝히기 위해 기온과 습도·복사량을 비롯한 각종 기상 기록을 관찰하고 지형적인 특징을 분석하는 등 학계의 노력이 30년째 계속되고 있으나 아직도 명확한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
이 가운데 수년 전 얼음이 어는 곳으로부터 200m 위쪽에서 겨울이면 따뜻한 바람이 나오는 '온혈'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현상을 밝힐 새로운 열쇠로 주목되기도 했다.
일부 학자들은 일단 그 비밀을 얼음골 골짜기에 쌓여있는 화산암이 쥐고 있다고 본다.
용암이 분출하면서 급격하게 식은 화산암은 구조가 치밀하지 못하고 미세한 구멍이 뚫려 있어 겨우내 차가워졌던 너덜내부(돌무더기)의 공기가 계절이 바뀌어 외부 온도가 올라가면 상대적으로 밀도가 높아져 밖으로 흘러나오면서 찬바람을 내고 얼음을 얼게 한다는 것.
또 다른 학자들은 일사량이 극히 적고 단열효과가 뛰어난 얼음골의 지형 특성상 겨울철에 형성된 찬 공기가 여름까지 계곡 주위에 머무는 상태에서 암반 밑의 지하수가 지표 안팎의 급격한 온도차에 의해 증발하면서 주변의 열을 빼앗아 얼음을 맺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청송·김경돈기자 kd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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