덤프트럭 운전사들이 16일 파업에 본격 돌입하면서 건설현장 곳곳에서 공사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대구 경우 이시아폴리스, 성서5차산업단지 조성 등 대규모 사업이 공사 초기단계여서 큰 여파는 없지만,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파장이 클 것으로 우려된다.
파업에 들어간 건설노조 대구경북 건설기계분회(덤프연대) 조합원은 1천200명이다. 노조 측은 "파업을 시작하면서 지역의 비조합원(2천800명)들이 대거 동참하고 있다"고 밝혔다.
덤프연대의 파업으로 공사차질을 빚고 있는 곳은 달성 죽곡2지구(38만2천㎡) 개발사업 현장. 성토(盛土·흙다지기)작업이 한창인 이곳에서는 일일 15~22t트럭 400~500대가 흙을 가져왔지만, 16일부터 흙 반입이 중단된 상태다. 공사장 관계자는 "일단 다른 작업으로 대체하고 있지만 파업이 길어질 경우 공기 차질 등이 우려된다"고 했다.
같은 날 동구 봉무동의 이시아폴리스 공사현장. 넓은 공사현장 부지에는 포클레인 몇대가 공사를 진행할 뿐, 덤프트럭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이시아폴리스의 단지조성 공정률은 6%. 현장 관계자는 "덤프트럭 6대가 운행을 중단해 일단 파낸 흙은 보관하고 있다"고 밝혔다.
성서5차산업단지 경우는 사업 초기 단계여서 파업 여파는 아직까지 크지 않다. 발주를 받은 대구도시개발공사는 "현재 부지 주위에 펜스를 치는 작업과 현장사무소를 만드는 단계이고, 본격적인 굴착작업은 올 가을쯤 예정돼 현재로서는 큰 지장이 없다"고 했다.
대구노동청은 이날 지역 1천억원 이상 공사현장을 긴급 점검한 결과 30곳 현장 대부분이 대단지 아파트 공사현장인데다 토목공사가 완료돼 사실상 덤프·레미콘트럭에 대한 수요가 그리 많지 않다고 밝혔다. 대구시종합건설본부도 도로, 차고지 등 현재 진행 중인 공사현장이 32곳에 이르지만 반입된 자재를 사용해 당장의 공사차질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덤프연대 소속 조합원들은 16일 서울에서 열린 대학로 집회에 참석, 집회를 갖고 있고 덤프트럭 차량들은 무태교 인근에 10여대, 경산시청에 40여대, 왜관교 인근에 40여대 등이 세워져 있다. 건설노조는 표준 임대차 계약 적용과 경유값 폭등에 따른 운송료 현실화, 노동시간 단축 등을 요구하고 있다.
대구일반노조 레미콘지회 경우 곰, 홈센터지회는 일단 사측과의 교섭을 잠정 합의했지만 화물연대, 건설노조 등의 파업에 일단 동참하고 정상영업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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