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도심 지역 아파트가 도청 이전 '후광 효과'를 톡톡히 입고 있다.
조용하던 분양 시장에 청약객이 몰려들고 기존 입주 아파트 단지 가격들도 호가 중심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3월 분양에 들어간 안동시 송현동 대우 이안 아파트가 대표적인 사례.
정상 계약 기간 동안 청약률이 '0'건을 기록했던 이 단지는 지난 8일 도청 이전 발표 이후 9일 새벽부터 계약자들이 줄을 서기 시작하면서 불과 10일 지난 17일 현재 계약률이 93%를 넘어섰다.
대우 이안 관계자는 "전체 630 가구 중 현재 대형 평형 몇개와 1, 2층 위주의 저층만 남아 있고 나머지는 모두 계약이 끝난 상태"라며 "일부 로열층은 부동산을 통해 300만~500만원까지 프리미엄까지 붙어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계약자의 80%는 안동 거주자며 나머지는 대구와 구미에 주소지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부동산 업계에서도 3.3㎡(1평)당 분양 가격이 560만원으로 만만치 않은데다 계약자가 없어 부도난 현장을 대우가 인수해 재분양한 단지인 탓에 초기 계약률 90% 이상 달성은 도청 이전 특수가 아니면 불가능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역 시공사 관계자들은 "실수요자 중심의 안동은 현재까지 분양한 단지 중 초기 계약률이 30%를 넘어선 전례가 거의 없다"며 "전남 도청이 무안으로 결정된 뒤 배후 도시인 목포 아파트 가격이 오른 것과 비슷한 현상"이라고 밝혔다.
기존 아파트 가격도 들썩이고 있다.
부동산 114 이진우 대구 경북 지사장은 "도청 이전 발표 이후 매도자들이 몇백만원씩 올려 부르고 있으며 매수세도 늘어나고 있다"며 "지난 2005년부터 현재까지 경북 지역 아파트 평균 상승률이 25%인데 비해 안동은 8% 상승에 그칠 정도로 가격 오름세가 없던 지역으로 도청 이전 효과가 나타난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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