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채널 돋보기] '그의 잃어버린 목소리'

KBS1TV 22일 오후 8시 방송

KBS 스페셜 '그의 잃어버린 목소리'가 KBS1TV 22일(일) 오후 8시에 방송된다.

NHK 원작의 이 이야기는 10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한 목소리를 가진 운 좋은 성악가였던 테너 배재철씨가 갑상선 암을 수술 후 목소리를 되찾기위한 2년간의 투쟁기록이다.

테너 배재철. 그는 우리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가수다. 풍부한 감성과 힘 있는 가창력으로 국내보다 해외무대에서 먼저 인정받았던 한국인 성악가이다.

93년 동아콩쿠르 1위, 96년 시미오니토 2위, 도밍고 오페아리타 특별상, 하오메 아라갈 1위, 프란체스카 화트르 1위 등을 차지하며 2년 전만해도 그는 휼륭한 성악가였다. 그러나 지금, 그의 목소리는 없다.

2005년 가을, 그는 갑상선 암을 선고받았다. 암 적출수술은 성공적이었으나, 목소리의 원천인 성대의 신경 일부를 절단해 결국 그는 목소리를 잃었다.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을 잃어버렸다는 허탈감에 좌절하고 있을 때 누군가 그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가족과 그리고 그를 사랑하는 국내외 팬들이였다. 그 팬들 중 한 명인, 일본인 와지마 토타로 씨는 2006년 봄. '성대기능회복 수술의 1인자'인 교토대학 명예교수 이시키 노부오 씨에게 배 씨의 수술을 의뢰하기도 했다. 그는 목소리를 잃었지만, 여전히 그와 그의 목소리를 아끼는 팬들이 있어, 외롭지 않다.

독일 자르브뤼켄에서 살고 있는 그는 성대마비 수술 반년 후부터 발성연습은 하루도 빠짐없이 계속됐다. 그러나 예전에 건강했던 때의 목소리는 돌아오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가능성을 믿고 살아가다 보면, 언젠가 가능성이 실현될 날이 오리라 믿기 때문이란다. 그는 기적을 믿는다. 김중기기자 filmtong@msnet.co.kr

※방송 예정이던 '꿈꾸는 토르소맨 더스틴 이야기'는 추가 취재 관계로 7월 중 방송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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