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운송료 속속 타결…지역 물류마비 숨통 텄다

동국제강 등 3사 합의…정부 협상은 계속 난항

화물연대 파업에 따른 물류마비 사태가 일주일째로 접어든 가운데 화물연대와 지역의 개별 사업장간 운송료 협상이 속속 타결되면서 화물적체에 따른 설비가동 중단 등 지역업체들이 우려했던 최악의 상황은 벗어나기 시작했다.

그러나 표준요율제 도입시기와 유가보조금 지급 기준선 등에 대한 정부와 화물연대 간 협상은 지난 17일 정부의 '추가요구 수용불가' 방침 천명 이후 오히려 분위기가 더 나빠져 물류사정이 '지방은 풀리는데 서울은 여전한' 양상이다.

지난 12일 오후부터 모든 물류의 운송이 사실상 마비됐던 포항공단에서는 18일 오후 8시부터 화물차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운송료 대폭 인상과 표준요율제 시행 선언으로 운송료 협상이 준타결 단계에 가 있던 포스코에 이어 동국제강과 현대제철·코스틸 등 3개사가 이날 오후 2시부터 화물연대 포항지부와 마라톤 협상 끝에 운송료 20% 인상에 합의했기 때문이다.

화물연대 포항지부는 이에 따라 이들 회사 소속 물류의 포항공단 내 구내운송에 대해서는 그동안의 봉쇄조치를 해제하고 세아제강·동부제철 등 포항지역 나머지 업체들과도 19일 이후 개별접촉을 통해 협상이 타결되는 대로 묶었던 물류를 모두 풀기로 했다.

포항지역의 경우 20% 인상안이 사실상 가이드라인으로 작용, 대다수 업체들이 같은 수준에서 합의할 가능성이 높다.

화물연대 포항지부는 다만 "지역 업체들과의 운송료 타결의 지배력은 지역에 국한되는 것으로, 전국적 파업이 계속되는 이상 포항을 벗어나는 지역으로의 물류수송 봉쇄는 완전타결때까지 계속될 것"이라며 19일 오전에도 주요 지점에서 길목을 지키고 있다.

이 가운데 포스코는 이날 새벽부터 영천과 경남 양산지역 일부 업체로 냉연강판 등의 수송을 재개했으나 큰 마찰은 빚어지지 않아 물류수송이 정상화된 것으로 평가했다. 포스코는 그동안 묶여 있던 후판과 냉연강판 등 제품을 1천대가량의 트레일러에 실어 400여개 고객사로 수송키로 하고 배차계획을 마무리했다.

또 울산에서는 현대자동차 물량을 수송하는 물류회사 글로비스와 화물연대 울산지부가 8월 1일자로 운송료 22% 인상에 합의, 19일 중 일부 수송재개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물연대와 컨테이너운송사업자협의회 간 운송료 협상도 간격을 5% 이내로 줄여 타결이 임박했다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비조합원 컨테이너 차량 1만5천대도 이날 0시 운송복귀를 선언, 컨테이너 마비도 상당 부분 풀리게 됐다.

하지만 화물연대와 정부 간 협상은 표준요율제를 둘러싸고 내년 중 시행하자는 연대 측과 후년 시행을 주장하는 정부 입장이 접점을 찾지 못한 채 19일 오전 11시 협상을 재개하기로 해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포항·박정출기자 jc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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