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마음다스리기, 이렇게]명상모임

몸이 좋아지는 걸 느끼니 멈출 수가 없죠

"편안히 앉아 척추를 바로 세우세요. 눈을 감은 뒤 턱은 당기고 눈썹은 위로 올리세요. 얼굴엔 온화한 미소를 짓습니다."

대구 수성구 지산동 한라주택 사옥 4층 사장실. 매주 목요일 7시마다 명상의 세계가 열리는 곳이다. 회사원·공무원·자영업자·교수 등 10여명이 모여 1년 전부터 명상을 시작했다. 딱히 특별한 이름도 없이 그저 명상이 좋아 지인들끼리 함께하는 모임이다.

"명상에 한번 빠지면 헤어나올 수 없습니다. 몸이 좋아지는 걸 금방 느낄 수 있으니까요." 회원들은 "명상을 하고 나면 소화가 잘 되고 잠이 잘 온다"며 "한번 해 보면 그만둘 수가 없다"고 했다.

회원들에게 명상을 가르치는 스승은 '5계절 5체질' 연구가인 김봉규씨다. "회원들에게 가르치는 수행법은 7년간 백두산을 오가며 그곳에서 만난 도반(도를 닦는 사람)들을 통해 익힌 것입니다. 회원들과의 인연으로 그동안 익힌 수행법을 '무료'로 가르치고 있죠." 김씨는 "회원들이 몸이 좋아진다고 느끼는 이유는 몸과 마음이 본래 자리를 찾아 자연 상태로 돌아가기 때문"이라고 했다.

1시간 10~20분 남짓 걸리는 수행은 몸풀기·명상·몸풀기 순으로 이어진다. 목과 팔·몸통·허리·발목을 5체질에 맞게 풀어주는 처음 몸풀기가 몸을 가지런히 하는 것이라면 마지막 몸풀기 동작은 몸의 에너지를 충만하게 하는 과정이다. 40~45분 가량 가장 많은 시간을 차지하는 명상은 별다른 가르침이 없다. 바른 자세에서 회원들 스스로 명상에 잠길 뿐이다.

"사람들은 진정한 나를 모르고 삽니다. 나를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인식의 나일 뿐이죠." 김봉규씨는 "명상이란 결국 진정한 나를 찾아 정신과 육체의 조화를 이루어가는 과정"이라며 "처음에는 어렵지만 명상을 통해 몸 전체를 느끼다보면 내 안에서 흐르는 에너지와 진정한 나를 깨달을 수 있고, 그것이 몸과 마음의 건강으로 이어지는 것"이라고 했다.

사진 정재호기자 newj@msnet.co.kr

#명상에 빠진 그-윤창진 한라주택 사장

명상에 빠진 사람들이 명상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이유는 뭘까. 윤창진 한라주택 사장은 마음이 편안해지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지인들을 통해 1년 전 처음 명상을 접했다. 지인들이 명상 공간을 마련하지 못해 애를 태울 때 기꺼이 사장실을 내 줬고, 덕분에 함께 명상을 배울 수 있었던 것. "얼마나 바쁜 세상입니까.

우리 모두 끊임없이 경쟁해야 하고, 마음의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시대를 살고 있지 않습니까." 윤 사장은 "명상은 이런 숨가쁜 시대를 사는 사람들에게 마음의 평화를 가져다 준다"며 "명상을 배우길 참 잘했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고 했다. 명상을 시작한 이후 몸과 마음이 충만해졌다. 내 체질을 잘 알게 됐고, 매사에 에너지가 넘치기 시작했다는 것. 그는 "일주일에 단 한시간 만이지만 명상에 잠겨 마음의 평화를 찾는 때가 너무 좋다"며 "앞으로도 시간이 허락하는 한 마음 수련을 계속할 생각"이라고 했다.

이상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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