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瞑想, meditation)
"양팔을 어깨 너비로 벌리고 섭니다. 양팔을 귀 옆까지 붙이듯 서서히 올리며, 손목은 뒤로 90도로 꺾은 채, 5분 정도 깊이 단전호흡하세요. 그런 다음 상체를 서서히 굽혀 손바닥이 바닥에 닿도록 합니다. 오금을 쭉 펴고 머리는 그대로 늘어뜨린 채 5분 정도 깊이 호흡합니다."
'도심 속 명상학교', 수선재 대구 명상센터에서 가르치는 '대주천명상법'이다. 한번 따라해 봤더니 손바닥과 정수리로 맑은 기운이 들어온다는 설명처럼 온 몸의 기혈이 열리고 시원해지는 느낌이다. 센터에서 가르치는 명상법은 그림명상, 호흡명상, 돌명상, 만다라 그리기 명상 등 일정한 자세와 호흡 속에서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다.
수선재 명상센터는 전국 명상 모임 단체인 '수선재' 대구 동호회원 50명이 십시일반 마련한 공간으로, 동성로 옛 밀리오레 뒷편에 자리하고 있다. "물질 문명이 한계에 달하면서 인간의 본연을 잃고 사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명상은 현대인의 건강과 행복을 되찾는 가장 효율적 수단이죠." 모임의 회장 배승화(42)씨는 "3년 전 이곳에 터를 잡았다"며 "영리보다는 도심 한가운데서 더 많은 사람들과 명상의 기쁨을 함께 나누기 위해 센터를 설립했다"고 말했다. 회원들은 수요일 오후 7시30분~9시30분 '오픈 데이'라 이름 지은 명상 무료 강좌를 운영하고 있다. 배씨가 명상의 세계에 빠져든 지는 올해로 7년째. 중소기업을 경영하는 그는 검도나 골프 같은 활동적 스포츠를 즐겼지만 우연히 명상을 알게 된 이후 마음 수련에 매진하고 있는 것. "모든 스포츠가 좋은 운동이지만 엔진을 가열시키는 듯한 느낌이 들었죠. 하지만 명상은 달랐습니다. 마음이 편안해지면서 변비나 설사가 사라지고 몸이 정말 건강해졌습니다." 그는 "명상을 통해 불면증과 두통을 치료한 사례들이 많다"며 "노화방지, 스트레스 해소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했다.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명상을 통해 건강한 삶을 살고자 하는 주부·공무원·직장인·대학생에 이르기까지 남녀노소 다양한 층으로 구성돼 있다. 교정 체조를 통해 신체기능의 불균형부터 바로 잡고 단계별 단전 호흡을 익힌다. 배승화 회장은 "명상은 가장 경쟁력 있는 정신문화이자 건강법이며, 현실과 동떨어진 존재가 아니라 지금 이 순간 더 잘 살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요가
"요가로 마음을 수련한다고요?" 요가 열풍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지만 '마음'과 연관지어 생각하는 이들은 드물다. 연예인들이 다이어트를 위한 동작 위주로 요가를 소개한 탓이 크다.
하지만 인도에서 전해 내려온 요가 또한 몸과 정신의 균형과 조화를 추구하는 수련법으로, 요가라는 말 자체가 몸·마음·정신의 결합을 뜻하는 산스크리트어에 기원하고 있다. 2000년대 이후 봇물을 이루고 있는 요가 학원 또한 다이어트 열풍에 힘입은 바 크지만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다. 몸 못지 않게 마음을 갈고 닦는 요가가 많고, 족히 100곳은 넘는 대구 요가학원 가운데도 '힐링(치료)요가', '명상요가' 같은 간판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요가 수행법 또한 단학·명상과 같이 자세(아사나)·호흡(프리나야마)·명상으로 이뤄지고, 차크라라 불리는 기(氣)를 모으고 활성화해 마음의 평화에 이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상준기자 all4you@msnet.co.kr
사진 정재호기자 new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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