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역 섬유업계 재도약 '험난한 길'

오랜 부진을 벗어나 높은 수출 신장률을 기록하며 지역의 성장동력으로 재도약을 꿈꾸던 섬유업계가 잇따른 외부 악재에 직격탄을 맞고 다시 추락의 위기를 맞고 있다.

대구경북섬유산업협회는 19일 한국섬유개발연구원에서 긴급이사회를 열고 업종별 대책을 논의하고 정부의 적극적인 안정화 대책을 촉구했다.

대구경북섬유산업협회에 따르면 19일 화물연대 파업이 마무리 수순을 밟긴 했지만 이번 파업으로 전국 평균 섬유부문 피해 예상액이 612억원으로 추산된다는 것.

특히 대구경북지역은 원사부터 제직, 염색, 봉제업체에 이르기까지 전 분야가 유기적으로 얽혀 있어 피해예상액이 다른 지역에 비해 크다. 화섬업계만 하루 평균 100억원의 매출손실을 기록했다. 직물업계도 출하중단으로 바이어로부터 클레임 문제 뿐만 아니라 신뢰을 잃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최근의 고유가 대책도 함께 논의됐다. 에너지 다소비 업종인 섬유산업은 고유가가 원사가격 인상으로 이어져 수년만에 되살아나고 있는 섬유수출 경쟁력을 약화시킨다는 것. 염색업계의 경우 전기, 스팀 등의 비용 인상 뿐만 아니라 원부재료 단가 급등과 수급문제로 인해 생산중단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대구경북섬유산업협회 이사회는 "최근 어려운 섬유업계 상황을 감안해 단기적으로 고통분담차원에서 원사업체에는 가격 상승 억제를, 정부에는 에너지 고효율 시설 개체에 대한 융자지원조건 완화를 건의키로 했다"면서 "섬유업계도 지속적으로 사업장내 에너지 효율 향상 노력을 추진함과 동시에 장기적으로는 업계 자체적으로 에너지 절약형 시설개체 유도 및 섬유 신기술 개발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모현철기자 mom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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