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인터뷰] 기획재정부 남병홍 감사담당관

기획재정부 남병홍(58) 감사담당관은 "돈 버는 재주는 없지만 돈 만지는 데엔 익숙하다"고 소개했다.

만년 제자리걸음을 하는 상도동 집을 팔고 경기도 안산으로 이사했으나 집값은 서울에 비하면 턱없이 낮은 수준이다. 돈 대신 처가 식구가 모여 있어 주말엔 텃밭 가꾸고 친척들과 어울릴 수 있는 것이 큰 기쁨이다. 재무부 6급으로 출발한 공직생활 중 10여년을 이재국, 보험국, 국제금융국, 경제협력국 등 이른바 '성골' 파트에 몸담았다. 부처 내 3대 꽃인 은행·보험·증권을 두루 거친 셈이다. 엘리트코스로 불리는 공보과장도 역임했다.

그는 틈틈이 해외연수를 즐겼다. 보고 배울 게 많았기 때문이다. "미국의 힘은 국방이 아니라 남자들이 가정에 충실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마약·섹스에 젖어 있는 국민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많지 않습니다. 아마 1%도 안 될 것입니다. 미국 남자들은 가족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데 만약 일주일에 3번 이상 술 마시고 들어오면 그 남자는 바로 이혼 사유에 해당됩니다. 그래서 부부동반이라면 모를까 미국에서 저녁 약속을 하기란 좀처럼 쉽지 않습니다. 우리나라도 남자들을 일찍 가정으로 돌려보내는 문화가 생겨야 합니다."

정년이 2년밖에 남지 않았으나 그는 "한 직장에서 큰 탈 없이 퇴직하는 것도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아직 일에 목마르다고 한다. "지역에서 싼값으로 중앙 부처 퇴직자들의 노하우를 사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유학 시절 로스케롤라이나를 모델로 한 지역발전안도 구상해 놨다. 목화가 유명해 일찍이 섬유 산업이 발전했던 이 지역이 최근 트라이앵글 파크를 조성해 IBM, 듀퐁 등 대기업 유치에 성공한 사례를 꼽았다.

그는 김범일 대구시장과 경북 예천 하리면 동향이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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