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신고합니다] 통합민주당 비례대표 전혜숙 의원

"2010년 지방선거대비 野 기반 다질 것"

통합민주당 비례대표 전혜숙(53) 의원은 열정적이었다. 경북약사회장을 지내고 2006년부터 지난 3월까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상임감사를 역임한 전 의원은 "정치 초년생이라서 아무것도 모른다"며 스스로를 한껏 낮췄지만 의정활동에 대한 욕심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무도 맡지않으려는 민주당 대구시당 위원장직 제의를 받자 두 말없이 받아들였다. 야당 불모지인 대구에서 시당위원장을 맡는 일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걱정보다 자신에게 주어진 일이라는 생각이 앞섰다. 지역에서 민주당이 뿌리를 내리기가 쉽지 않아 보였지만 그는 "이 위기가 곧 기회"라고 생각한다. 그는 "지금껏 살아오면서 좌절을 생각해 본 적도 없고, 불가능한 것도 없었다"며 "2010년 지방선거를 위해 민주당의 기반을 확실하게 만들겠다"고 말했다.

전 의원의 국회입성에는 손학규 대표의 도움이 컸다.

전 의원은 "당초 정치를 하겠다는 목표가 없었고, 오히려 정치인에 대한 막연한 불신이 많았다" 면서 "하지만 손 대표를 보면서 희망을 봤다"고 말했다. 손 대표가 보건복지부 장관(1996년 11월~97년 8월) 시절 경북을 방문했을 때 당시 경북약사회 부회장을 맡고 있던 전 의원은 의약분업 등 현안에 대해 많은 의견을 나눴다고 했다. 이후 손 대표가 99년 미국에 체류할 때도 전 의원에게 안부 편지를 보내기도 했다. 이런 인연으로 총선을 앞두고 손 대표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있던 그에게 정계입문을 권유했다고 한다.

민주당에 몸을 담은 이유가 궁금했다. 그는 "민주당이나 열린우리당 사람들이 정말 깨끗하고 정도 많더라"고 짧게 대답했다. 전 의원은 단순한 것을 좋아하는 듯했다. 경북약사회장을 맡겠다고 나선 것도 "(여러사람과)놀기 좋아서"라는 이유였다.

그가 민주당 사람들과 교류를 시작한 것은 1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경북약사회에서 활동하던 그는 김영삼 정부 시절인 1993년 한약을 약국에서 취급하지 못하도록 하는 약사법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자, 반대 운동에 나섰다. 그때 민주당 의원들을 상대로 로비를 하면서 인간적으로 친해졌다는 것이다. 그는 "당시 정치가 합리적이기보다는 이권에 의해 왜곡되고, 힘의 논리에 좌우되는 것을 보면서 사회의 모순을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그 후 1998년 경북도약사회장을 거쳐 2002년 보건의료약사발전특별위원회 국정자문위원과 대한약사회 정책기획단장을 겸했다. 2004년에는 열린우리당 국민참여운동본부 상근본부장과 선거대책위원회 정책위원회 부의장을 지내기도 했다.

기독교 신자인 전 의원은 아침 기도로 하루를 시작한다. 그는 "의정활동을 하는 동안 유혹과 명예에 대한 욕심으로부터 스스로를 지키는 힘을 키우도록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스스로를 지키는 것이 가장 힘든 일이면서도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하는 듯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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