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중구 대구백화점 앞 촛불집회는 토요일인 21일 500여명, 22일에는 100여명이 참석해 평소와 다름없이 진행됐다. 자유발언이 이어졌고 동영상이 상영됐다. 다음카페 정책반대시민연대가 준비한 과자와 음료수도 제공됐다. 서울보다는 규모가 훨씬 적었지만 시종 열띤 분위기속에서 진행됐다.
주최인 대구경북 국민대책회의 측은 참가자 수가 줄고 있기는 하지만 촛불은 쉽게 꺼지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국민대책회의 이대영 상황실장은 "비가 오고 밤에는 추워지는 등 날씨 문제가 큰 변수"라며 "예전보다 줄어든 것은 사실이지만 각종 정부 발표가 쏟아지는 가운데 일단 지켜보자는 시민들이 늘어난 것일 뿐, 촛불집회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애인지역공동체 박명애 대표는 "이명박 대통령의 특별기자회견 등 정부 발표가 계속되면서 일부 시민들이 촛불집회가 나름의 성과를 보이고 있고 정부 방침도 변한 것으로 오해하는 것 같다"며 "미국산 쇠고기 수입도 문제지만 가스·전기·물이 민영화되고 대운하로 자연이 파괴되는 것이 더 큰 문제"라고 말했다.
시민 이호경(27·여)씨는 "촛불집회는 다른 집회와는 달리 강제성이 없고 단 1명이 모이더라도 자발적인 참여라면 계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 시민은 "평일에도 한두차례 정도는 나왔는데 같이 하는 이들이 개인적인 사정으로 오지 못할 때가 많다"며 "촛불집회가 궂은 날씨 속에 계속 됐지만 이슈가 다양해지다 보니 반대의견도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경찰 측은 촛불집회가 숙지는 분위기가 아닌가 하고 조심스레 내다봤다.
한 경찰 관계자는 "지난 10일 3천여명이 모인 것에 비하면 집회 참가자가 조금씩 줄고 있으며 평일에는 더욱 확연히 줄고 있다"며 "평화적인 촛불집회가 정권퇴진 운동으로 이어지는데 대한 우려, 화물연대 등 노동계 파업과 연관되면서 참가자 수가 줄어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서상현기자 ss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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