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나라 '빅2' 누구와 손잡나…경선 변수 부상

한나라 당권경쟁 본격화…민주도 추미애-정대철 '단일화' 움직임

한나라당과 통합민주당 등 여야의 당권경쟁이 이번 주 들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후보 간 '합종연횡'이 경선판도를 결정할 최대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한나라당 경선구도는 22일 출마선언을 한 박희태 전 의원과 정몽준 최고위원 외에 3선의 김성조, 허태열 의원, 재선의 공성진, 진영, 박순자 의원 및 원외인 김경안 전북도당 위원장 등 8명의 각축전으로 펼쳐지고 있다. 유일한 여성 후보인 박 의원은 사실상 여성몫 최고위원으로 당선이 확정된 상태라는 점을 감안하면, 나머지 4석의 최고위원직을 두고 7명이 경쟁하고 있는 형국이다.

당권경쟁 구도와 관련해 현재 당 안팎에서는 지역별-계파별 후보 간 '짝짓기'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예비후보자들은 아직까지 합종연횡 가능성을 부인하고 있지만 각 캠프 내부에서는 선거전이 중반을 넘어서면 어떤 형태로든 후보들 간 합종연횡이 이뤄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일단 박희태-공성진 연대가능성이 가장 유력해보이고 있다. 이상득 의원과 이명박 대통령 직계 의원들로부터 광범위한 지지를 받고 있는 박 전 의원은 경남에, 이재오계의 지원을 받고 있는 공 의원은 수도권에 각각 지지기반을 두고 있다. 두 후보 모두 친이계인데다 영남권과 수도권이라는 지역적 연대효과도 높다는 점에서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공 의원 측은 박 전 의원과 정 최고위원 등 양측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친박계의 대표주자인 허 의원과 수도권출신의 진영 의원 간의 조합도 예상되고 있다. 부산이 지역구인 허 의원과 서울에 기반을 두고 있는 진 의원 간의 연대는 친박계의 단합이라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친이계의 경계심을 불러올 수 있다는 점에서 성사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지는 않는다. 특히 허 의원이 부산에서 전폭적인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는데다, 김성조 의원 역시 범친박계로 분류되면서 대구경북 지역 친박표심이 김 의원에게 쏠릴 가능성이 높아, '허-진 카드'가 기대 이하일 것이라는 분석도 만만치 않다.

이 때문에 김 의원은 "합종연횡을 한다고 해도 지지를 담보할 수 없고 실익이 없다"면서 "다양한 짝짓기 카드가 제시되고 있지만 후보들 모두 지역 기반이 단단하지 않아 당초 기대한 만큼의 효과를 얻을지는 미지수"라고 지적했다.

지난 24일 후보등록에 이어 25일부터 10일간의 공식 선거운동에 들어간 한나라당 경선은 오는 7월2일까지 서울과 광주, 부산, 대전 지방 3곳 등 7회의 TV토론회와 라디오토론 1회를 거쳐 7월3일 치러지는 전당대회에서 결말이 난다.

통합민주당의 경우 조직기반이 단단한 정세균 후보에 대응 추미애-정대철 후보 간 단일화 움직임이 있지만 아직까지 눈에 띄는 진전을 보지는 못하고 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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