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인생은 '게임'이 아닐까? 꼭 한판 '대박'이 아니더라도 친한 친구와 주고받는 소소한 말 한마디까지 모두 게임은 아닐까.
일상이 지루한 정호는 가시처럼 팍팍 찌르는 자극을 원한다. 그는 자신에게 자극을 주는 진석을 게임기로 삼고, 그에게 경제적 도움을 주며 곁에 붙들어놓고 '게임'을 즐긴다. 진석은 술에 취해 어머니를 때리는 아버지가 싫어 집을 나온 후 정호의 경제적 도움에 의지해 살고 있다.
어느날 진석은 아름다운 여자 유리를 만난다. 정호의 도움으로 진석은 재벌 2세쯤으로 보인다. 정호의 도움이 없다면 진석의 현재 삶은 엉망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어느날 정호와 유리가 사라진다. 연락이 끊어진 것이다. 이후 진석은 소통의 창구인 '창문'이 좁아지는 느낌, 답답한 느낌을 받는다.
연극 '해피, Together'는 사람 사이의 관계가 게임일 수도 있음을 보여준다. 두 사람은 서로 상대에게 필요한 사람의 위치를 유지해야 한다. 어느 한쪽이든 '필요가 없어지면' 게임은 끝난다. 진석은 인간의 내면 심리를 대표하는 인물로, 정호는 인간관계를 '게임'으로 아는 인물을 대표한다. 어쩌면 '게임'이라고 해도 좋을 인간관계에서 벌어지는 갈등을 섬세하게 담아내고 있다.
이 작품은 2001년 부산일보 신춘문예 희곡부문 당선작 '벽과 창'을 재연출한 것이다. 벽으로 둘러싸인 공간 안에 창이라는 통로가 있다. 배우들은 이 좁은 공간 안에서 평범하다고 믿는 우리의 삶에 일침을 놓는다.
▶공연안내=7월 4일부터 26일까지/평일 오후 8시. 토요일 오후 5시, 8시. 일요일 오후 5시/ 전석 1만5천원/ 053)421-2223.
조두진기자 earf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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